美 금리 2020년 이전 돌아갈 가능성 작다

입력 2023-08-21 09:54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미국 경제가 놀라운 활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연준 목표치 2%를 달성해도 금리가 2020년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작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경제활동이 여전히 견조해 저축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면서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이자율인 '중립금리' 추정치가 높아지고 있다.

통상 차입과 지출이 강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승하면 중립금리는 현재 금리보다 높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중립금리가 현재 금리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해 중립금리는 경제활동이 장기 잠재성장률 수준이고,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장기 균형 상태일 때의 정책금리를 말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부터 인플레이션이 치솟자 연준은 금리를 중립금리 이상으로 올리기 위해 금리 인상 랠리를 펼쳐 22년 만의 최고치까지 끌어올렸다.

이와 관련해 연준은 분기마다 장기적으로 금리가 어느 지점에 안착할지를 예측하는데 이는 사실상 중립금리 추정치로 볼 수 있으며, 이 추정치 중앙값이 2012년 4.25%에서 2019년 2.5%로 낮아졌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2%를 빼면 실질 중립금리는 0.5%로 산출되며, 6월에도 중앙값이 여전히 0.5%를 유지했다.

하지만 연준 인사들의 추정치는 점점 높아져서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17명 가운데 7명이 0.5%를 상회했고 3명만이 하회했다. 1년 전에는 위원 8명이 0.5% 미만, 2명만이 그 이상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경제성장률이 연준의 장기 잠재성장률 추정치 2%를 크게 웃돌고 있어 현재 금리 수준인 5.25∼5.50% 수준이 그렇게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고, 정부의 재정적자와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가 저축 수요를 증가시켜 중립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은퇴자들이 본인들의 저축을 소비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데다 인공지능(AI) 등에 대한 투자 기회 역시 중립금리를 밀어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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