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스크에 하반기 반등이 기대됐던 수출에 다시 먹구름이 꼈습니다.
이달까지 11개월째 마이너스가 확실시 되고 있는데요.
8년여전, 중국 경제의 경착륙 위기가 불거졌을 당시, 한국 수출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상황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경착륙 위기가 거론될 정도로 중국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던 2015~2016년.
당시 한국 수출은 줄곧 마이너스였습니다.
8년여가 흘러 부동산발 중국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지금, 우리 수출은 다시 한번 차이나리스크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은 1년 전 보다 16.5%나 줄면서 1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같은 기간 중국에 대한 수출은 무려 27% 넘게 쪼그라들었습니다.
추경호 부총리는 최근 수출 물량 증가세를 근거로 "10월부터 수출이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회복세를 점쳤지만,
심상치 않은 중국의 경기 불안에 하반기 기대되던 수출 반등 시점이 더 늦춰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수출 비중이 많이 줄기는 했어도 중국은 여전히 20% 수준의 최대 교역국. 전문가들이 꼽는 하반기 수출 플러스의 핵심 요건도 중국의 경기회복입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대중국 수출 비중이 IT 전체가 41.3%, 반도체는 57.1%입니다. 중국 시장이 회복되지 않으면 반도체 포함해서 ICT산업 회복이 안될 것이고…. 중국경제가 나빠진다고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얼마나 줄었을까는 의문입니다.]
특히 중국은 내수 뿐만 아니라 수출 시장까지 얼어붙고 있어 반도체 제조 장비, 무선통신 기기 부품 등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기업엔 더욱 비상이 걸린 상황.
[이태규 /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내수도 문제지만 중국 수출도 줄어 우리나라 중간재 수출도 잘 안되는 거죠. 상황이 안좋으니깐 우리나라 제품 대신 중국 내부의 중간재를 쓰는 대체효과도 있습니다. 이러한 중국 리스크는 최소한 2년은 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기회에 중간재에 치중해 있던 대중 수출 구조를 다듬어 고부가 소비재나 수소·모빌리티·디지털 등 유망 수출 분야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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