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AI '하이퍼클로바X'…베타서비스 써보니

박해린 기자

입력 2023-08-24 17:51   수정 2023-08-24 17:57

    <앵커>
    네이버가 한국형 거대언어모델 인공지능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습니다.

    오픈 AI의 GPT, 구글의 팜2, 메타의 라마 등 앞서가고 있는 해외 빅테크들의 대규모 언어 모델에 맞설 유일한 'K-대항마'라는 큰 기대 속에 베일을 벗었습니다.

    박해린 산업부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죠.

    박 기자, 이걸 어디에 어떻게 쓰는 겁니까? 저도 써볼 수 있습니까?

    <기자>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한국어에 최적화한 거대언어모델 인공지능이고, 이걸 기반으로 한 많은 서비스들이 상용화될 예정입니다.

    핵심은 대화형 에이전트 '클로바X'와 검색 서비스 '큐:(CUE:)'인데, 조금 전 오후 4시부터 '클로바X'는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누구나 검색창에 클로바X를 검색한 후 사용해 보실 수 있는데요. 조금 전 제가 해봤을 땐 요청량이 많아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답변이 시작됐는데 아직은 느리고 정보의 정확성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아직 베타 서비스인만큼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영상으로 설명드리자면,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클로바X는 창작, 요약, 추론, 번역, 코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질문과 답변이 연달아 이어질 수 있도록 '멀티턴' 대화도 가능한데요.

    예를 들어 제가 쓴 자기소개서를 클로바X에 업로드하고, 이를 통해 면접관처럼 나에게 질문해줘, 라고 요청한다면 AI가 잇달아 저에게 질문하며 면접을 도와주는 형식입니다.

    사실 몇년 전만 해도 "우와 대단하다"라는 반응이 절로 나왔을 텐데, 요새는 많은 분들의 눈이 높아져서 이런 기능, 처음 보는 건 아닐 겁니다.

    대표적으론 오픈AI의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죠.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건 클로바X가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지입니다.

    구글 바드 사태처럼 생성형 AI의 한계로 꼽히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 즉 AI가 거짓말을 하는 걸 얼마나 줄일 수 있냐는 건데,

    일단 네이버는 내부 테스트 결과 자체기술 탑재 후 이 현상이 72%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큐:는 어떤 서비스입니까?

    <기자>
    아마 사용자들에게 가장 와닿을 기술은 큐:'일겁니다. 큐:는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해 예약과 결제까지 연결되는 것이 핵심 기능인데요.

    예를 들면 제가 "강아지와 함께 갈 수 있는 제주도 명소 추천해 줘"라고 검색하면

    AI가 애완견 동반이 가능한 제주도의 명소를 추천하고,

    이후 렌터카와 숙소 예약까지 추천해 예약과 결제까지 도와주는 방식입니다.

    네이버는 사용자가 큐:를 통해 쇼핑이나 장소 예약 등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네이버와 많은 사업자들이 더 공고히 연결되겠죠.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의 경쟁력은 다양한 서비스와 파트너들이 서로 연결돼 성장을 이끌고 이는 다시 플랫폼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위닝루프' 구조"라며 "하이퍼클로바X는 이러한 위닝루프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큐는 다음 달부터 베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앵커>
    박 기자, 그런데 이미 글로벌 기업들의 AI가 상용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후발주자에다 국내 기업인 네이버, 경쟁력 있습니까?

    <기자>
    오늘 하이퍼클로바X가 공개된 컨퍼런스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가장 먼저 한 말이 바로 그겁니다.

    [최수연 / 네이버 대표: 생성형 AI 시대에 네이버 잘 할 수 있겠어?라고 하실 것 같은데요. 생성형 AI시대에서도 네이버의 가치와 경쟁력을 증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큰 성장을 만들어 낼 거라고 답변드리겠습니다.]

    최 대표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진 않았지만 기술력 측면에서도 글로벌 기업들에 뒤떨어지지 않고,

    특히 강점은 한국에 특화됐단 점과 보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확한 대답을 내놓기 위해선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우선돼야 하기에 국내에 베팅한 네이버의 전략이 통할 것이란 겁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기술 총괄은 "카메라의 해상도가 다르듯 한국에 특화됐다는 점은 한국에 해상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한국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기업들은 네이버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또 사실 모든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의 B2B 모델에 대해 데이터 유출에 대한 우려가 없다고 말하긴 합니다만,

    네이버 측은 고객사 데이터센터 내 폐쇄된 사내망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해 글로벌 기업들에 국내 기업의 데이터가 유출되는데 따르는 우려를 보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자신감에 차 있는 모습이군요.

    하이퍼클로바X가 공개되자 주가도 힘있게 뛰었습니다.

    전반적인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컨퍼런스 현장에는 기자들과 AI 관련 업계 전문가 등이 대거 참석했는데

    전반적으로 네이버가 준비를 잘 해왔구나 하는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일단 클로바X, 내달 공개될 큐:를 직접 사용하면서 기술력을 검증해 봐야겠고요.

    네이버가 이걸 개발하기 위해 1조원 이상 투자한 만큼 수익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클로바X, 검색 서비스 큐:는 광고를 붙이지 않는다면 수익성이 뚜렷하지 않은데요.

    네이버는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 줄 B2B모델에서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전략입니다.

    디자인이나 코딩 등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줄 '프로젝트 커넥트X'와 각 기업별 특화 AI 모델을 만들어줄 '클로바 스튜디오'가 대표적인데요.

    이미 네이버는 쏘카와 스마일게이트, SKC&C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과 협력하며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광고, 콘텐츠 등 기존 사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B2B 영역에서도 성과가 기대되는 상황입니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박해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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