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오렌지카운티서 총격, 3명 사망·6명 부상

입력 2023-08-25 05:40  


한인들이 많이 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3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다행히 한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4일(현지시간) 오렌지 카운티 보안관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분께 카운티 내 남동부 트라부코 캐니언의 주점 '쿡스 코너'(Cook's Corner)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총소리를 들었으며, 총기로 무장한 남성과 맞닥뜨려 교전 끝에 이 남성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총격 피해자 3명이 현장에서 숨졌으며, 총상 등을 입은 부상자 6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당 병원에 따르면 부상자들 중 2명은 위독한 상태다.

오렌지 카운티를 관할하는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이번 사건 피해자 중 한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LA 카운티의 남동쪽에 접해있는 오렌지 카운티는 치안을 비롯해 주거·교육 등 여러 생활 환경이 좋아 한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현재 한인 인구가 3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번 사건이 발생한 트라부코 캐니언은 산지와 가까운 시골 마을로, 한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어바인 등 도시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총격이 벌어진 주점은 '바이커 바'(biker bar)로 불리는 곳으로,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라이브 음악과 술을 즐기러 모이는 유서 깊은 주점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는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스파게티의 밤' 행사가 열리며, 사건이 벌어진 23일 밤에도 방문객들로 북적였다고 지역 매체들은 전했다.

미 CBS 방송에 따르면 총격범의 신원은 퇴직한 경찰 존 스놀링으로 밝혀졌다. 오렌지 카운티 지방검찰청 대변인은 스놀링이 LA 서북쪽에 있는 벤투라 경찰서에서 1984년부터 2014년까지 근무하다 퇴직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이 사건이 총격범의 가정 내 분쟁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소식통은 스놀링이 전처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사건 현장에 있던 총격범의 전처는 총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중이다.

현장 목격자들은 총격이 주점의 야외 피크닉 구역에서 시작됐으며, 총성이 처음에 대여섯발 울린 뒤 잠시 멈췄다가 더 많은 격발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총격범과 마주친 한 여성이 임신 5개월이라며 "제발 쏘지 말아달라"고 애원하자 총격범이 "여기서 나가라"면서 살려 보내줬다고 전하기도 했다.

어바인이 지역구인 한국계 데이브 민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은 전날 신속하게 성명을 발표하고 "오늘 밤 또 다른 총기 난사 사건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져있다"며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지역구는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 중 한 곳이지만, 우리 역시 총기 난사의 재앙에 반복적으로 시달리고 있다"며 "이 나라에서 총기 폭력을 끝낼 때까지 우리는 편히 쉴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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