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은 25일 중국의 부동산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중국과 국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전배승 연구원은 이날 관련 보고서에서 "(중국의 대형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위기가) 중국 금융권 내 위기로 확산할 가능성은 작다"며 "일부 신탁사 등의 동반 부실 우려가 제기될 수 있지만, 중국 은행권의 건전성 지표에는 특이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대형 국유 은행뿐 아니라 규모가 작은 지방 상업 은행들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대형 은행의 경우 NPL 비율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충당금 적립 비율이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 자본 비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 은행권 내 부동산 대출 비중 역시 2019년 30% 수준에서 현재 23%까지 낮아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중국 부동산발 위기가 국내 금융권에 끼치는 영향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개발 기업과 관련된 국내 금융권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증권사 2천200억원, 보험사 1천400억원 등 총 4천억원에 그친다.
전 연구원은 "부동산 신탁 등에 대한 간접 익스포저를 포함해도 국내 금융권의 관련 익스포저는 1조원 미만"이라며 "국내 금융주에 미치는 영향 또한 일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부동산업계의 디폴트 우려 자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 연구원은 "비구이위안의 경우 지방 중소도시(3∼4선 도시) 중심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을 확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1∼2선 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소폭이나마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하고 있지만 중소도시의 경우 지난해 이후 지속해서 하락세"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 경제 내 부동산 관련 비중이 국내총생산(GDP)의 25%에 달하고 엔데믹 이후에도 경기 회복세가 더뎌서 금융 당국은 금리 인하 조치를 통해 대응하고 있는데, 금리 인하 폭이 크지 않고 주택담보대출 억제 조치 등이 병행되고 있어 단기간 내 해결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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