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이 6년 5개월 만에 재개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유커'(중국인 관광객·遊客)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2017년 3월부터 6년 넘게 한국행 단체관광을 금지했던 탓에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주도에는 지난 10일부터 17일 사이에 내년 말까지 중국발 크루즈 267척이 기항하겠다는 예약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해 현지 주요 도시를 찾아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상당수 지자체는 다음 달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열리는 'K-관광 로드쇼'에 참가해 홍보관을 운영한다. 중국 현지에서 여행사나 관광업계 관계자 등을 상대로 한국의 주요 관광지와 관광상품을 홍보할 계획이다.
경상남도는 이와 별개로 오는 29일 상하이에서 15개 현지 여행사를 상대로 경남 관광 홍보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에서는 다음 달 15일 개막하는 2023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를 홍보하고 관광명소를 소개할 예정이다.
전라남도는 지난 6월부터 중국 서부 여행산업박람회에 참가해 도내 역사·문화 체험프로그램을 홍보했다. 다음 달에는 중국 톈진과 시안을 방문해 관광설명회를 열고 웰니스·의료 등 고부가가치 관광상품과 중국 신중년(新中年) 관광객 맞춤형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충청북도는 다음 달 18일 항저우에서 현지 여행사 30곳을 대상으로 충북 관광설명회를 연다.
강원도는 다음 달 칭다오와 베이징에서 단체관광객 유치 상담회와 한중 관광교류의 밤 행사를 열고 선양에서 강원 2024 청소년 동계올림픽 소비자 홍보행사도 개최한다.
서울시도 오는 10월 서울 관광업계와 공동으로 유치단을 구성해 광저우와 청두에서 서울관광 설명회 등 현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지자체들은 유커를 유치하기 위해 여행사를 상대로 포상금을 내걸고 소셜미디어나 관광 관련 플랫폼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여행사에 인센티브 7억원을 제공해 중국인 단체관광객 1만5천명을 부산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또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과 소셜미디어 등을 연계한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유커 1만명을 추가로 유치한다는 목표다.
부산시는 최근 씨트립에서 실시간 접속자 960만명을 기록한 라이브커머스 방송으로 부산 관광상품 70종을 판매해 2만3천건, 총 75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강원도는 중국 인플루언서 대상 팸투어를 추진하고 중국 여행 플랫폼이나 온라인여행사와 공동 판촉과 특별기획전 등 '헬로! 강원' 온라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 춘천에 있는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삼악산 케이블카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활용한 맞춤형 여행상품도 준비한다.
서울시는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9월 29일∼10월 6일)에 단체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특별 환대 행사를 열 예정이다.
2019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4년 만에 다시 진행되는 환대 주간에는 한강드론라이트쇼, 서울세계불꽃축제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한다. 공항·명동·광화문 등 주요 방문지마다 환대 이벤트 부스를 운영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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