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이번 달 본격적인 조정을 받으며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시가총액도 수백조 원 증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이번 달에만 총 6,250억 달러(약 825조 6,000억 원) 사라졌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애플의 주가가 이달 들어 10% 가까이 급락하는 과정에서 시가총액은 약 3,140억 달러 증발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4,6%, 메타 13%, 테슬라가 13% 밀려나며 시가총액도 각각 1,140억 달러, 800억 달러, 1,170억 달러씩 줄어들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과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상승랠리를 지속하던 미국 증시는 이번 달 들어 본격적인 조정을 받고 있다.
필 로젠 비즈니스 인사이더 전략가는 지난 30년 동안 미국 증시 수익률이 두 번째로 아쉬웠던 달이 8월이었다며 특히 대통령 선거 전에는 증시 수익률이 유독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높은 기준금리로 차입 비용이 증가해 기업들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고, 국채 수익률 급증으로 주식 대신 채권 매력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기업들의 개별 이슈도 주가에는 긍정적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애플은 미국인들의 소비 지출 둔화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테슬라는 가격 인하 정책으로 향후 마진 압박에 시달릴 것이란 경고를 받고 있는 상태다.
다만 이번 달 증시 조정이 계절적인 약세 요인에 따른 일시적인 하락이라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는 만큼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고, 고금리 환경에도 미국의 고용 열기가 식지 않으면서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시가 8월 조정 이후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연초 상승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의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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