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등 중국 경제의 각종 악재 속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져 있지만, 현재 주식이 저평가 상태이며 위험보다 기회가 크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주장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증권시보는 27일 상해 종합지수가 지난주 3,100선이 깨진 것과 관련, "먼지와 상처투성이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잇단 증시 안정 정책에도 비관적인 정서가 만연하고, 시장은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라며 "경영진의 주가 방어 정책조차 외면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절망 속에 상승하고 광기 속에 폭락한다'는 주식 시장의 격언을 소개하며 "현재 중국 본토 주식은 위험보다 기회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거시경제의 침체, 지정학적 불안정 등의 요인으로 중국 본토 주식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지만, 이런 때야말로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할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미국의 투자 대가 워런 버핏이 1970년대 워싱턴포스트 등 우량주를 극히 저평가됐을 때 매수해 환상적인 수익을 올렸던 점도 상기시켰다.
이 매체는 현재 상하이 종합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1배, 상하이선전 300 지수는 10.8배에 불과해 저평가 상태라고 소개했다. 이는 상하이 종합지수가 1,664를 기록했던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28일 기준 상하이 종합지수의 PER 13배, 상하이선전 300의 PER 12.8배보다도 낮다는 것이다.
또 배당률이 3% 이상인 상장사가 450여개에 달하고, 이들 고배당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20조위안(약 3천600조원)에 달해 중국 본토 주식시장의 견고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배당에 저평가된 데다 높은 순자산 수익률을 갖춘 이런 우량 상장사들로 인해 중국 본토 주식의 추가 하락 공간은 제한적이라며 "투자자들은 부정적인 뉴스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일부 투자자들은 중국의 '시스템적인 위기'를 우려하지만, 가치투자자들은 바로 이때 도처에 황금이 널려 있음을 알 것"이라며 "주식시장의 승자는 좋은 회사의 주식을 쌀 때 용기를 내 매수해 장기 보유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한 것을 계기로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재부각되고, 중국 경제 전반에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중국 증시가 급락했다.
외국인들은 중국 증시에서 지난 23일까지 13일 연속 순매도해 역대 최장 순매도 기간을 기록했다.
중국 재정부는 증시 부양을 위해 0.1%였던 주식거래 인지세를 이날부터 절반으로 인하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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