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내년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가 정치 광고를 전격 허용하겠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하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년 8개월 만에 엑스 계정에 게시물을 올리고 닷새 만에 이같은 발표를 낸 의도에 대해 사람들의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6일 워싱턴DC 연방의회 난동 사태와 관련해 이를 부추겼다는 이유로 트위터를 포함한 SNS 계정에서 퇴출당했다. 그러나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트럼프의 계정은 다시 복구됐다.
내년 대선에 재출마를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조지아주 구치소에서 머그샷을 찍고는 이를 곧장 엑스 계정에 올려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엑스는 이날 미국에서 대선 후보와 정당의 정치 광고 금지를 해제하겠다고 발표하며 선거 및 보안 조직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 조직은 콘텐츠 조작, 위협 증대에 맞서게 될 것이라고 엑스 측은 설명했다.
앞서 엑스는 2019년 이후 세계에서 모든 정치 광고를 금지해왔으며, 올해 1월 미국에서 "이유 있는 광고"에 대해서만 빗장을 풀었다. 이에 따라 선거 등록 같은 공지가 다시 허용된 데 이어, 이번에 모든 정치 광고가 전면 가능해진 것이다.
미 대선 레이스에 불이 붙기 시작하는 때 이처럼 정치 광고가 재개되면 트위터 매출 증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엑스의 광고주들은 부적절한 게시물 때문에 불똥을 맞을까 봐 광고 예산을 대폭 줄이거나 중단했다.
엑스는 정치 광고를 재개하면서 글로벌 광고 투명성 센터를 발족할 것이며, 선거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흩트리거나 가짜 정보를 확산하는 정치 광고는 계속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