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부 지역에서 통학버스 운전사가 부족해 학교가 개학을 연기하거나 학생이 집에 늦게 도착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메릴랜드주 하워드 카운티에서는 개학 첫날인 지난달 28일 통학버스가 1시간 늦게 도착하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
하워드 카운티는 결국 통학버스 노선 20개를 1주일간 운영하지 못했다. 성난 학부모들은 교육감의 사퇴와 통학버스 운영업체 교체를 요구했고, 지난 1일 학군의 최고운영책임자가 사임했다.
WP는 미국 여러 학군이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하워드 카운티는 단 하나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프린스 조지 카운티에서는 버스 운전사 정원 1천200명 중 210명을 채우지 못해 나머지 운전사들이 더 긴 노선을 운전하고 있다.
시카고시의 공립학교들은 필요한 운전사를 절반밖에 구하지 못해 장애 학생 등 일부 학생에만 통학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머지 학생에게는 대중 교통카드를 제공하겠다고 지난 7월 밝혔다.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은 새 학기에 통학버스 노선 12개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통지했다.
켄터키주의 최대 학군인 루이빌 제퍼슨 카운티에서는 개학 첫날 일부 학생이 밤 10시가 다 돼 집에 도착하는 등 버스 운영에 차질을 빚었고 이를 해결하는 동안 일주일 넘게 수업을 취소했다.
미국 최대 학군인 뉴욕시에서는 개학 첫날인 지난달 29일 버스 운전사들이 파업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시가 장애가 있거나 이주민 가정인 학생들에게 우버와 리프트 공유 차량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통학버스 운전사가 부족한 이유 중 하나로 저임금을 지목했다.
연방정부 노동통계국(BLS) 국장을 지낸 에리카 그로셴 코넬대 산업노동관계학교 경제고문은 "학교들이 매우 오랜 기간 운전사들을 저임금으로 고용해온 것 같은데 그 부분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AP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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