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조 바이든(80) 대통령의 나이가 재선 가능성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의 유권자 1천5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3%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에 대한 우려는 소속 정당인 민주당에서도 확산한 상태였다. 자신을 민주당 당원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 3분의 2는 바이든의 나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응답자의 57%는 바이든 대통령의 업무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업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42%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일자리 증가 등 경제 분야에 대한 업적을 내세우고 있지만, 응답자의 59%는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실적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응답자의 58%는 지난 2년간 경제가 악화했다고 답했다.
반면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7)은 바이든 대통령과 연령상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노인정치' 논란에서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를 문제로 삼은 응답자는 47%였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다시 맞불을 경우 누구를 찍겠느냐는 질문에는 양자가 각각 46%의 지지율로 동률을 이뤘다.
다만 대통령 재임 기간의 성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긍정평가 51%)은 바이든 대통령(긍정평가 40%)을 11%포인트 앞섰다.
'누가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8%포인트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간적인 친근감에 대한 질문에서 48%로 트럼프 전 대통령(31%)을 앞섰다. 정직성에 대한 질문에서도 45%로 트럼프 전 대통령(38%)을 제쳤다.
이번 여론조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네 번째로 기소된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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