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로 알려진 유명 헤지펀드 GMO의 창업자 제레미 그랜섬이 미국 증시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랜섬은 미국이 높은 확률로 올해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이라며 증시 하락장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제레미 그랜섬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를 둘러싼 버블이 경기침체와 함께 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증시 역사를 살펴보면 모든 대형 버블 뒤에는 경기침체가 뒤따랐다"면서 "현재 미국 증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형성됐던 2021년 대형 버블에서 내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공지능(AI) 열풍이 대단하긴 하지만 투자자들을 경기침체 리스크에서 구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월가에서 '버블 감별사'로 알려진 제레미 그랜섬은 1980년대 일본 자산 시장 버블, 2000년대 닷컴 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예측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한편 그랜섬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지난 10년 동안의 역사적 평균치만큼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이미 연준의 손에서 벗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주식 시장의 원리는 굉장히 단순하다며 "낮은 금리는 자산 가격을 상승시키고 반대로 높은 금리는 자산 가격을 떨어트린다. 앞으로도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증시 하락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제레미 그랜섬은 올해 초에도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S&P500 지수가 최대 50%까지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 한 바 있다.
(사진=블룸버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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