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이차전지 중 최근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주도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거래대금이 연초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도주가 실종된 자리를 테마주들이 채우면서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을 추월하는 ‘역전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일 거래대금은 지난달 말부터 10조 원 선을 밑돌기 시작해 가장 최근 거래일인 이달 8일 7조 7,190억 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일 거래대금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10조 원대 중반을 유지했지만 같은 달 30일 7조 7,654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 5월 말 이후 처음으로 7조원대로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1일 2,668.21을 기록하며 연고점을 경신했지만 이후 등락을 거듭해 최근 4주간 2,500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최근 지수 상승을 이끈 SK하이닉스, 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 등 반도체·이차전지 주도주들의 주가는 횡보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4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삼성전자만 5% 이상 급등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꾸준히 11조~13조원 수준을 유지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26일 26조 4,800억 원으로 역대 최고 금액을 경신한 이후 현재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을 앞지르는 역전 현상도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8일까지 15거래일 연속으로 이 같은 현상이 이어졌다.
통상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이 코스닥시장을 앞지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코스피 대형주가 힘을 쓰지 못하자 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들어 더욱 자주 일어났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코스닥의 거래대금 역전 현상이 지난 2월 3일부터 4월 3일까지 41거래일 연속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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