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아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 금리 동결 이후 11월 또는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네이션와이드 생명보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캐시 보스트얀치치는 “근원 CPI는 다소 실망스럽다”며 “이는 연준이 매파적 경계를 유지하게 하고 11월과 12월에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8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올라 시장이 예상한 3.6% 상승을 소폭 웃돌았으며 전월의 3.2% 상승을 웃돌았다. 계절 조정 기준 8월 C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전월 0.2% 상승보다 높아졌다. 8월 헤드라인 물가는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어느 정도 상승이 예상돼왔다. 휘발유 가격은 한 달간 10.6% 상승했고 항공료도 4.9% 올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올라 전달의 4.7% 상승에서 둔화했다. 4.3% 상승률은 2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다만 근원 CPI 전월 대비 상승률은 0.3%로 시장 예상치와 전월의 0.2% 상승을 웃돌았으며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폭이 커졌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루빌라 파루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데이터는 9월의 일시 중지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FOMC는 2% 목표치에 대한 개선의 추가 증거를 볼 때까지 승리를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추가 금리 인상에 계속 열려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안나 웡과 스튜어트 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에너지 가격 인상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운송 서비스 가격 인상에 대해서도 동일한 조치를 취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의 기본 전망은 연준이 9월 이후에도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지만 11월 금리 인상 위험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 인사이트의 오마이어 샤리프 회장은 “9월 근원 인플레이션이 더 완화될 수 있지만 4분기에 근원 CPI가 한 단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또 다른 인상의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채금리는 8월 CPI 발표 이후 약보합권에 머물렀는데, 이는 CPI가 금리 경로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을 크게 바꾸지 않았음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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