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지난 금요일, 원자재 마감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유가는 또 한 번 1%대 상승하며 지난 한 주를 마무리했습니다. WTI는 90달러를 돌파한 지 하루만에 91달러를 뚫었고요, 브렌트유도 93달러 후반까지 치고 올라갔습니다. 천연가스는 여름철 무더위가 조금씩 누그러짐에 따라, 전날의 상승분을 반납하고 2%대 하락 전환됐습니다. 주요 곡물 선물들은 엇갈리는 흐름이었습니다. 대두와 옥수수 선물은 각각 1%, 그리고 0.8% 정도 하락한 반면, 밀 선물은 2% 근접하게 상승했습니다. 설탕 선물은 인도의 수출금지령과 이상기후로 인한 설탕 생산국들의 생산량 급감으로 인해 한동안 급등세를 이어갔었죠? 하지만 최근에는 등락폭을 조금씩 줄여가며 이전에 비하면 비교적 안정세를 되찾는 듯 한 흐름이었습니다. 이날은 0.7% 정도 내림세를 연출했는데요, 다만 설탕 가격 자체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 무려 13.6%나 뛰었습니다. 엘니뇨로 인해 시중에 풀리는 고품질의 설탕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고요, 또 설탕을 정제하는 데 활용되는 에탄올의 값이 대폭 오른 영향입니다. 주요 금속 선물들도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달러화 약세로 인해 금이 0.6%, 은도 1.7% 강세를 띄었고요, 백금도 2% 초반대 우상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팔라듐이나 구리, 알루미늄, 니켈은 기술적인 차원에서 전반적으로 하방압력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지표가 나옴에 따라, 추후 산업용 금속 선물들의 상승 촉매제는 내재돼 있다는 평가입니다.
3. 지난주 금요일,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들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아이패스 시리즈 B S&P500 빅스 공포지수 ETN’, 티커명 VXX입니다. 공포지수인 VIX 지수의 단기 선물 계약을 추종하고 있습니다. 9월 FOMC 회의를 앞두고 짙어진 경계감에, 3대지수 하락으로 지난주가 마감됐죠? 9월 금리동결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지만, 여전히 잡히지 않는 물가로 인해 시장의 변동성은 연일 확대되고 있습니다. 수치들의 향방도 조금씩 다른데요, 일단 미국 미시간대가 발표하는 미국의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7.7로, 전달인 8월의 69.5보다 낮아졌습니다. 미시간대는 미국의 9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작년 6월의 최저치보다는 약 35% 정도 높아진 상태지만, 역사적 평균치인 86에는 여전히 못 미쳤다고 전했습니다.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현실화되면 몇 달 전, 부채한도 때처럼 경제에 대한 소비자 심리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래도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미국의 9월 소비자기대지수는 66.3으로, 전월의 65.5보다는 높아졌습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완화됐습니다. 미국의 1년과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각각 3.1%, 그리고 2.7%로 직전달에 비해 모두 내려갔습니다. 9월 FOMC 회의의 뚜렷한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눈치보기 장세가 더 오래 이어질 수 있겠습니다.
4. 다음은 ‘미국 브렌트유 ETF’입니다. 티커명 BNO고요, 미국 브렌트유 선물을 담습니다. 연일 고공행진하는 국제유가가 10개월래 최고치, 그리고 3주 연속 상승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한 주를 끝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은 원유 시장에 오랫동안 잔존했던 장기적인 이슈라면,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 전망이 작용했습니다. 중국의 8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6%, 또 중국의 8월 산업생산도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로 집계되며, 둘 다 예상을 상회했습니다. 중국의 8월 경제지표가 의외로 선전함에 따라,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대두됐습니다. 실제로 중국 정유업체들은 늘어나는 자국의 원유 사용량을 따라가기 위해 공급량을 작년 이맘때에 비해 20% 가량 늘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유가 상승에 한 몫을 했는데요, 미국 원유 시설들의 원유 제공량은 2022년 최고치 대비 20% 넘게 급감했습니다.
5. 다음은 ‘투크리움 밀 ETF’, 티커명 WEAT입니다. 밀 선물을 따르고 있습니다. 캐나다산 밀 수확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됨에 따라, 밀 선물이 1.7% 가파르게 우상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호주와 아르헨티나 등지의 밀도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확보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지난주 목요일, 밀 선물이 3년래 최저치로 후퇴한 이후 하루만에 나온 반등입니다. 다만, 러시아산 밀이 시중에 많이 풀려 있다는 건, 밀 선물에 어느정도 저항선을 만들어주고는 있습니다.
6. 다음은 ‘반에크 주니어 금 채굴 ETF’입니다. 티커명 GDXJ고요, 금이나 은 광산 기업들에 투자합니다. 금 선물도 최근 3주래 최저치까지 물러난 이후, 달러인덱스의 하락에 힘입어 반등한 양상입니다. 연준의 매파 기조가 온전히 지워지지는 않았다지만, 일단 이번 9월만큼은 금리동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금 선물이 상승 탄력을 받았습니다.
7. 지금부터는 하락 상품들 살펴 볼 텐데요, ‘다이나믹 주택건설 ETF’, 티커명 PKB입니다. 미국의 주택건설 기업 30개와 함께 갑니다.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주택 전문가인 아이비 젤만은 금리인상이 여러 차례 강행됐던 시장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인해 주택업계가 침체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택건설주에 투자하는 것을 주의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실제로 건설주인 레나가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크게 빠지는 모습을 확인해 볼 수가 있었습니다.
8. 마지막은 ‘투크리움 대두 ETF’, 티커명 SOYB입니다. 유럽연합이 동유럽 5개국에 적용했던 ‘우크라이나산 곡물 직접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하는데요, 해당 보도 이후, 대두와 옥수수 등 밀을 제외한 주요 곡물 선물들의 가격이 즉각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그간 폴란드와 헝가리,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그리고 루마니아는 우크라이산 곡물 수입이 자국 농산물의 가격을 낮추는 현상을 초래한다며 유럽연합에 이 같은 조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한 바가 있죠? 유럽연합이 이제는 이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건데요, 해당 5개 나라들은 유럽연합의 이 같은 결단에 반발하며 자체 규제를 유지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