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파고를 맞은 신세계그룹이 대대적인 쇄신 인사를 단행하고 분위기 반전에 나섰습니다.
통상 정기인사는 연말에 진행돼 왔지만 점차 시기가 앞당겨지더니 올해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9월 인사가 단행됐습니다.
유오성 기자 입니다.
[기자]
신세계그룹은 올해 정기인사를 통해 주력 사업인 백화점과 이마트 대표를 모두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실적 부진에 거취가 도마 위에 오르던 이마트 강희석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나고 조선호텔앤리조트 출신의 한채양 대표가 이마트 새 수장에 선임됐습니다.
한 신임 대표는 이마트와 함께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모두 맡아 1인 대표체제로 회사를 운영하게 됩니다.
신세계백화점 신임 대표에는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가 내정됐습니다. 박 신임 대표는 백화점과 센트럴시티를 겸직해 시너지 확대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이번 신세계 인사에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임원 정기인사 시기가 예년보다 한 달이나 앞당겨졌다는 겁니다.
신세계그룹은 매년 12월 1일자로 정기인사를 해왔지만 2019년부터 시기가 조금씩 빨라지더니 2021년부터는 10월이 정기인사 시즌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신세계가 한 달 빠른 정기 인사로 기존 대표이사의 40% 가량을 물갈이 하면서 경쟁사인 롯데그룹 인사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롯데그룹 역시 기존 11월보다 한 달 빠른 다음 달에 정기 인사가 진행될 거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유통업계 인사 시기가 조금씩 앞당겨지고 있는 이유는 유통업체들이 지속되는 실적 악화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신세계는 올해 상반기 매출(연결기준)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13% 뒷걸음질 쳤고, 이마트는 상반기 영업손실 393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습니다.
롯데쇼핑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2%, 30.8% 빠지면서 쇼핑 1번지라는 명성이 무색해지는 모습입니다.
유통 판도 변화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정해진 인사 시기에 연연하기 않고, 조기 인사를 통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서겠다는 구상인 셈입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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