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새 12조 '증발'…환불금 행방은?

입력 2023-09-26 06:54   수정 2023-09-26 07:56



두산로보틱스 공모주 청약 기간 증시 주변 자금이 12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 일반 청약 마지막 날이었던 이달 22일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48조304억원으로 집계됐다.

청약 첫날이었던 21일의 50조8천590억원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2조8천286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이는 지난 3월 말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 역시 지난 21일 66조859억원에서 22일 57조1천213억원으로 하루 만에 8조9천646억원이 줄었다.

CMA 잔고는 지난 3월부터 60조원대를 유지해왔다. 특히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71조원대를 넘어서는 등 최근 한달간 65조∼71조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하루 만에 약 9조원의 감소 폭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CMA에 맡겨놓은 자금이 두산로보틱스 청약 증거금으로 유입된 결과로 보인다.

지난 21∼22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역대 최대 증거금인 33조1천93억원을 모았다. 접수된 청약 건수(중복 제거 전 기준)는 149만6천346건으로 집계돼 경쟁률 524.05대 1을 기록했다.

대표 주관사와 인수회사 등 7개 증권사의 균등 주식 수는 1.62주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균등 배정 물량으로 1주씩을 받게 됐다.

다만 균등 주식 수가 0.89주인 키움증권에서 청약한 투자자는 빈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지난 15일까지 5일간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총 1천920곳의 기관이 참여해 2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모가는 희망 범위(2만1천∼2만6천원)의 최상단인 2만6천원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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