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추석 성수품 가격이 작년보다 떨어졌다고 했지만,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습니다.
특히 과일값이 크게 올라 장보기가 두렵다는 반응입니다. 김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수용 사과입니다.
가격이 세개 묶음 기준으로 2만원을 훌쩍 넘습니다.
여름철 폭우 등으로 출하량이 줄어 작년보다 약 28~46%나 올랐습니다.
시장에서도 제수용 사과가 1개에 8천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정춘희/ 서울 용산구 : (물가가) 엄청 올라가지고, 집었다가 또 두고. 채소, 과일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오른 것 같아요).]
[송은옥/ 서울 서대문구 : 제수용품 과일도 제일 좋은 걸로 사다 보니까 예전에는 만 원이면 배 3개를 살 수가 있었는데...]
정부는 최근 추석 20대 성수품 가격이 작년보다 약 6% 내렸다고 발표했지만, 현장에서는 전혀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워낙 높았던 탓에 수치상 하락세를 보이는 착시효과일 뿐, 소비자들은 물가 안정세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 체감 물가 상승에 소비여력이 위축되며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 기대심리도 넉 달 만에 ‘비관적’으로 돌아섰습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경제학과 교수 : 물가상승률이 작년도에는 굉장히 더 높은 상승인 5~6% 이상 이렇게도 갔었는데...소비자들이 (올해) 어떤 일부 품목이 조금 가격이 내렸다라고 해서 이게 전반적으로 물가가 좀 내리는구나 이걸 전혀 느끼기는 어려운 상황이죠.]
고물가 기조는 기후 영향과 국제 유가 상승으로 추석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까지 우려되고 있어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채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김성오
영상편집: 김준호
CG: 심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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