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소매업체인 타겟(Target)이 조직적인 약탈과 범죄로 인한 안전 문제를 이유로 주요 도시 9곳의 매장을 추가 폐쇄한다고 현지시간 26일 밝혔다.
타겟은 뉴욕 할렘 지역과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오리건주 포틀랜드 등의 매장을 다음달 21일 이후 폐점하기로 했다.
타겟은 보도자료를 통해 "도난과 조직적인 소매 범죄가 우리와 고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지속 불가능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이유를 밝혔다.
미국 내 약 2,0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타겟은 그동안 도난으로 인한 손실과 이를 보완하기 위한 비용 등으로 운용 부담이 증가한 사실을 숨기지 않아왔다.
브라이언 코넬 타켓 최고경영자는 지난 5월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소매 범죄가 급증하고 이로 인해 타겟의 연간 수익이 5억 달러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ㅏ.
미국 주요 도시에서 이러한 약탈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소매 유통업체들은 조직적 소매점 범죄 방지법(Combating Organized Retail Crime Act) 도입을 요청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절도 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조직적인 범죄에 대해 사법당국과 유통업체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 등이 담겨있다.
미국 내 현재까지 6개주가 이러한 조직적 약탈을 막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연방정부 차원에서 비슷한 법안의 효력을 얻기 위해 소매업체들의 로비가 이어지고있다.
한편 타겟은 전격적인 매장 폐쇄와 별개로 최근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여력 감소로 인한 재고 증가와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전미 소매업협회가 최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소매업 매출 감소액은 전년도 939억 달러에서 2022년 1,12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매출 감소율은 2021년 1.44%에서 1.57%로 증가했다.
전날 공개된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103포인트로 전월과 예상치를 모두 하회하면서 소비 위축과 경기둔화 징후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환경에서 타겟 외에 미국 대형 유통점인 월마트와 노드스트롬, 월그린부츠 등도 최근 매장 폐점을 진행하고 있다.
노드스트롬은 팬데믹 이후 샌프란시스코 지역 내 유동인구가 감소하고 마약 범죄로 인해 관광객까지 줄어들면서 35년 이상 유지하던 샌프란시스코 플래그십 스토어와 노드스트롬 랙 매장을 올 여름에 폐쇄했다.
당시 최고 매장 책임자였던 제이미 노드스트롬은 샌프란시스코 지역 내 변화로 인해 매장 운영에 타격을 입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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