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추석인 중추절에는 밀가루 피에 견과류 등의 소를 넣고 구워낸 위에빙(月餠·월병)을 먹거나 서로 선물한다. 최근 한 회사가 고객들에게 선물로 보낸 위에빙에 9년 전 생산 일자가 표기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바이두 등 포털 사이트에서 한 누리꾼이 올린 '유통 기한 지난 위에빙' 영상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장쑤성 쉬저우의 한 과학기술회사 책임자라고 밝힌 황모 씨는 "지난 8일 우리 지역의 유명 브랜드 위에빙 800개를 구매해 전국에 있는 고객들에게 배송했는데 이를 받은 한 고객이 9년 전 생산된 것이라고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그가 보관 중이던 위에빙을 확인한 결과 포장지에 생산 일자가 '2014년 9월 7일'로 표기돼 있었다.
그는 "위에빙의 맛이 신선하지 않고 달지도 않았다"며 "올해 생산된 제품과는 맛이 확연히 달랐다"고 말하며 "중추절 정을 나누기 위해 보낸 선물 때문에 오히려 난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황 씨는 "9년 전 생산된 제품을 선물 받은 고객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문제의 위에빙 때문에 회사 이미지가 실추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생산 업체는 "단순한 생산 일자 표기 오류"라며 "유통되는 제품은 모두 올해 생산된 것으로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 업체는 "회사 설립 연도가 2016년이어서 2014년산 제품이 있을 리 없다"며 "포장지에 생산 일자를 인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로, 많은 소비자가 같은 문제를 제기해 관련 제품을 회수했다. 황씨와는 보상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의 위에빙이 얼마나 유통됐고, 회수됐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허난성 저우커우에서는 한 여성이 "위에빙에서 금반지로 보이는 금속 물질이 나왔다"며 관련 영상을 SNS에 올렸다.
해당 제품 생산 업체는 "제품 생산의 모든 과정이 자동화돼 있으며, 금속 탐지 검사 과정을 거친다"며 "금속이 들어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가짜와 저질 식품 파동을 여러 차례 경험한 중국인들은 위에빙을 둘러싼 잇단 논란과 관련, 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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