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장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러시아는 이란과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조달하는 처지로 전락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동맹에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언급했다.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탄약 지원 계획도 밝혔다.
로이터·UPI 통신 등에 따르면 이전과 같이 예고 없이 키이우를 방문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이곳에 왔을 때 우리는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다룬) 빌뉴스 정상회의 등을 논의했다"라며 "오늘날 우크라이나군은 치열한 전투에도 조금씩 전진하고 있고, 31개 나토 회원국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는 세계 무대에서 쪼그라들어 국제시장에서 차단됐고 정상회담이 열려도 밖으로 나오지 못하며 이란과 북한 같은 정권에서 무기를 찾는 수준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가족과 미래, 자유를 위해 싸운다면 러시아는 제국주의적 환상을 좇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또 "나토는 우크라이나가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신청국이 원칙적으로 거쳐야 하는 '회원국 자격 행동 계획'(MAP·Membership Action Plan) 절차를 면제해줬고 정치적 문제를 조율할 나토-우크라이나 위원회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나토는 무기회사들과 10억 유로(1조4천300억원)어치의 확약을 포함해 24억 유로(3조4천300억원)에 달하는 매우 중요한 탄약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나토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 탄약을 계속 지원하면서 부족해진 자국군의 탄약 재고를 보충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최근 러시아의 드론 파편이 루마니아의 접경지에 떨어진 사건을 언급하면서 러시아가 고의로 그랬을 것이라는 증거는 없지만 무모하고 안정을 해치는 행위였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습을 막을 수 있도록 더 많은 대공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밤에만 러시아가 40기 이상의 이란산 샤헤드 드론을 날렸다고 언급하며 "어제만 아니라 매일 밤 공습이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압박을 러시아에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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