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이 쌓였던 대구를 중심으로 지방 분양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분양이 줄었을 뿐 아니라 분양권에는 웃돈까지 붙어 거래되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은 이 분위기를 틈타 지방 물량을 털어내겠다는 목표인데, 계획대로 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7월 대구 수성구에서 공급된 주상복합 아파트.
청약 당시 30% 넘는 미분양 물량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8천만원까지 웃돈이 붙은 분양권 매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구역 일대에 분양된 다른 주상복합도 입주를 한 달 앞두고 분양권 거래가 급증하며, 분양가보다 가격이 낮은 소위 '마피' 물건은 자취를 감춘지 오래입니다.
이처럼 수도권에서 시작된 분양시장 열기가 지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8월 대구 미분양 아파트는 1만779가구로 지난 3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2월 고점 대비로는 23% 줄었습니다.
반면 분양권과 입주권 거래량은 올해가 아직 다 가지 않았는데도 지난 1년 간 거래된 건수보다 두 배 늘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미분양이 반년 전에 비해 두 자릿 수 대의 감소율을 보였고, 서울보다 크게 줄어든 곳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공사비 인상과 착공 감소 등으로 지방에서도 분양가 상승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며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새 아파트를 빠르게 사고 팔 수 있게 된 영향이라 분석합니다.
[윤지해 /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 수요를 굉장히 많이 촉진해놨어요. 규제 지역에서 서울 4개구 빼고는 다 빠졌습니다. 특례 보금자리론도 도입하면서 사실상 진입 장벽을 굉장히 낮춰놨거든요.]
이에 건설사들은 올해 연말을 기회로 보고 지방 분양을 털어내겠다는 분위기입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오는 11월과 12월 지방 분양 예정 물량은 약 3만4천 가구로 올 들어 가장 많은 것은 물론, 같은 기간 수도권 물량의 두 배에 달합니다.
다만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에서 건설사들의 밀어내기가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여전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석, 영상편집: 권슬기, CG: 신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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