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물가 3.7%↑'5개월만 최대 상승'...체감물가는 이미 4%대

전민정 기자

입력 2023-10-05 09:17   수정 2023-10-05 09:17

2개월 연속 3%대...신선과실 24.4% 급등


9월 소비자물가가 3.7% 올라 물가 상승률이 두달 연속 3%대를 찍었다.

5개월만에 가장 많이 오른건데, 고유가와 농산물 가격 상승세에 물가 불안이 이어진 것이다.

정부는 10월부터 물가가 다시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국제유가가 계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

이는 지난 4월(3.7%)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6.3%)을 정점으로 올해 7월 2.3%까지 낮아졌지만 이후 석유류 가격의 낙폭이 작아지면서 두 달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4.9% 내려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락률은 지난 7월 -25.9%, 8월 -11.0% 등으로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하락률은 올해 2월(-1.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석유류의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7월 -1.49%포인트에서 8월 -0.57%포인트, 9월 -0.25%포인트로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폭이 커진 것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하락 폭이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농축수산물도 3.7% 올라 전달(2.7%)보다 오름폭을 확대했다. 특히 농산물이 7.2% 오르며 전달(5.4%)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사과(54.8%), 복숭아(40.4%), 귤(40.2%) 등 신선과실이 24.4%나 오르며 2020년 10월(25.6%) 이후 최대 폭의 상승을 보였다.

김보경 심의관은 "과실류의 상승 폭이 컸는데, 사과나 복숭아는 생육 초기에 여름철 기상 여건이 좋지 않다 보니 생산량이나 출하량이 감소했다"며 "일부 수입 과일의 수입량 감소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신선과실은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과실 품목들을 말한다.

생강(116.3%), 당근(37.2%), 쌀(14.5%) 등의 농산물 가격도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8%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3%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4.4% 상승했다.

향후 물가 흐름도 국제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보경 심의관은 "국제유가는 지금까지 조금 상승된 부분이 10월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서비스 물가는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서 (향후 물가 추이가)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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