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오름세가 다시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두달 연속 3%대 고공행진 중입니다.
심상찮은 국제유가 급등세와 다시 돌아온 킹달러에 정부 목표인 '2%대 물가 안정'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고유가가 몰고 온 물가 불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
다섯 달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인데, 그동안 물가 둔화를 주도했던 석유류 하락폭이 한자릿수로 곤두박질 친 여파가 컸습니다.
[김보경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하락 폭 둔화로 공업제품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전월보다 0.3%p 상승한 3.7%를 나타냈습니다. 9월에는 (석유류) 하락 폭이 4.9%로 축소되면서 물가 하락에 미친 영향이 0.25%포인트로 줄었습니다.]
앞으로 물가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변수도 국제유가.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달부터 물가가 다시 2%대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했지만, 주요 산유국을 중심으로 공급 부족 압박이 이어지는 만큼 고유가발 물가 불확실성은 높아진 모습입니다.
국제유가가 더 오르면 하반기 전기요금과 난방비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걱정입니다.
[이정희 /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 10월에도 유가가 떨어지지 않고 유지된다면 소비자물가지수에 상승 압박이 되는 것이고…. 하반기에 여전히 높은 인상대를 유지하면 예전처럼 2%대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보이는 물가 지표만이 문제는 아닙니다. 체감물가는 더욱 심각합니다.
여름철 기상여건 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생필품 위주의 생활물가지수는 반년 만에 다시 4%대로 올라섰습니다.
특히 식자재의 기본인 우윳값은 1년 전보다 10% 가까이 뛰었고, 서민들의 쓰린 속을 달래줄 술값도 상승세를 이어갔는데,
고유가·고환율에 따른 생산비 부담에 이달 추가 가격 인상까지 예고되고 있어 식음료 가격 '도미노 인상'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심각해진 서민 물가 불안. 정부도 유류세 인하 추가 연장 조치와 함께 김장재료 수급안정과 동절기 난방비 대책 등 긴급처방을 내놓겠단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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