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5일) 원달러환율은 1,350원대에 거래를 마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환율 상단을 최소 1,400원까지는 열어놔야 한다고 조언하는데요.
시장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의 고금리 정책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달러환율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최근 원화 가치가 다른 통화들보다 더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9월 FOMC 전후 최근 한 달간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3.3% 하락했습니다.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는 물론이고 베트남 동, 인도 루피보다도 더 큰 폭입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원화 약세가 두드러진 배경으로 '한국의 더딘 경제회복'을 지목합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뚜렷하게 한국경제가 반등한다는 기미가 안 보이니까 (외국인 투자자들의) 실망이 커지는 것 아닌가…]
원달러환율 상단은 우선 올해 말까지 1,400~1,450원까지 열어놔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 1400원까지는 열어놔야 된다. 12월 FOMC가 지나고 난 이후에 환율은 하락압력이 높아질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있고요.]
관건은 튀어오른 고환율이 실제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미약하게나마 나타난 수출 회복세가 꺼지고 내수는 더 위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최악의 경우 외국인 자금 유출로 인한 외환보유고 급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김정식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 환차손을 우려해서 주식이나 채권 자금이 유출될 수 있기 때문에 외환위기나 외환부족이라든지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오는 6일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 보고서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호조를 나타낸다면 미국의 긴축 장기화 기조에 힘이 더 실리면서 환율이 추가 급등할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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