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진수한 전술핵잠수함 '김군옥영웅함'에 맞서 우리나라도 핵잠수함을 전력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홍희 대한민국잠수함연맹 회장은 5일 서울 해군호텔에서 열린 '2023년 후반기 잠수함 기술 발전 세미나' 개회사에서 "우리나라에 무한동력을 갖춘 핵추진잠수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해군 중장으로 전역한 이홍희 회장은 미 해군 잠수함 과정을 수료한 잠수함 분야 전문가다.
이 회장은 "북한이 최근 핵탄두를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을 건조했다"며 "낡은 잠수함을 무리하게 개조해 성능은 떨어지지만 물속에서 미사일을 쏠 수 있어 위협에 대비해 핵잠수함을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 산업 기반은 핵잠수함을 연구 개발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부연했다.
핵잠수함은 재래식 잠수함과 달리 원자력 엔진을 탑재해 수십 년간 수중 작전과 임무 수행을 할 수 있다.
통일부 장관 출신 현인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표도 개회사를 통해 핵잠수함을 언급했다. 현 대표는 "북한 전술핵잠수함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ICBM(전략순항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핵잠수함을 대응 수단으로 둬야한다"고 설명했다.
K-잠수함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은 축사에서 "국내 잠수함이 여러 국가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강동훈 해군참모차장이 군과 산혁연의 결집을 제언했다. 강 차장은 "국내 잠수함 수출을 위해서는 우리만의 차별점이 있어야 한다"며 "해군이 캐나다, 폴란드, 필리핀 등 국내 잠수함 수요국에게 잠수함 운용 경험과 노하우를 전함으로써 우호 및 협력 강화에 힘을 싣겠다"고 약속했다.
대한민국잠수함연맹과 한국국방안보포럼이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는 한국국방연구원 등 관련 기관과 HD현대중공업,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기업 관계자가 참석해 잠수함 정책과 전투체계 발전 추세를 논의했다. 이례적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 외국 국방무관도 자리해 국내 잠수함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