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장관을 역임하고 하버드 대학교 총장으로 지낸 래리 서머스 교수가 중동 지역의 전쟁 리스크를 이스라엘 탓으로 돌린 하버드 학생 단체들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루마니아계 유대인으로 알려진 래리 서머스 교수는 "지난 50년의 세월 동안 이 정도의 환멸감과 소외감을 느낀 적이 없다"면서 "하버드 지도부가 학생단체 성명에 대한 명확한 입장문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약 31개의 하버드 학생단체는 모든 책임이 이스라엘에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학생단체에 속한 대부분의 인원들이 강한 정치색을 띄며 그 중 몇명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생단체들은 "하마스의 공격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면서 "지난 20년 동안 수백만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야외 감옥(Open-air Prison)'에서 살아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이스라엘에 있다"며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래리 서머스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X)를 통해 하버드 지도부가 학생단체의 성명에 대한 공식 반박문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단체가 내놓은 성명문이 마치 하버드 대학교 전체를 대변하는 것처럼 보여지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사태가 역겨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의 과거, 현재, 미래 정책을 비판하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테러리즘은 전혀 다른 사안"이라며 하마스의 테러에 대한 모든 책임을 이스라엘에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버드 지도부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는 곧바로 입장문을 발표했는데 이번 사태와 관련해선 왜 침묵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욕 포스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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