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예상에 상승 출발했던 우리 주식 시장은 거래를 이어가며 내림세를 더해가더니 결국 하락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이 12거래일 연속 3조 원 가까이 팔아치운 코스피는 2,400이 무너졌고, 코스닥 역시 800선을 내줬습니다. 상반기 상승 중심에 있던 2차전지주가 무너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박승완 기자입니다.
<기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우리 증시는 맥을 못 춘 하루였습니다.
하루 전 뉴욕 3대 지수와 오늘 아시아 주요국 증시 대부분이 상승 마감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장 초반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도를 버티지 못하고 2,400을 턱걸이했습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18일 이후 연일 순매도를 이어갔는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1월 이후 최장기간입니다.
이 기간 매도 규모는 2조 5천억 원어치가 넘고, 올 초부터 누적 순매수액이 정점을 지난 6월 이후로 넓혀보면 6조 4천억 원에 달합니다.
오늘 거래까지 POSCO홀딩스(5조 4천억 원)를 가장 많이 팔았고,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2차전지 산업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량의 매도세를 이어간 겁니다.
코스닥은 3% 가까이 빠지며 800선을 내줬습니다.
거래 내내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마감께 반등을 시도했지만 지수를 뒤집기엔 역부족인 모습입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포스코DX 등의 부진 때문인데, 2차전지주들이 지수 전반에 부담이 된 모습입니다.
연일 계속된 주가 부진에 신용잔고가 줄어들고 있어, ‘빚투’로 쌓아온 반대매매도 걱정스러운 대목입니다.
증권가에선 중동 불안이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
과거 4차례의 중동전쟁과 크고 작은 분쟁이 유가 상승세로 이어졌던 만큼, 유가 결제 수단인 달러 가치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모습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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