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장기화’ 전망에 투심 위축…美국채금리 상승세

김채영 기자

입력 2023-10-13 17:09  



지난달 이후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장기화 기대가 강화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주요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중 선진국 금리(국채 10년물)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9월 이후 이달 11일까지 0.45%포인트 상승했다. 경제지표 호조, 유가 상승에 따른 긴축 기조 장기화 우려 등으로 큰 폭 상승했으나 중동 사태 발발, 연준 인사들의 금리 인상 중단 시사 발언 등에 따라 상승 폭을 축소했다.

앞서 로건 댈러스 연준 총재는 지난 9일 “장기금리 상승이 금리 인상 필요성을 낮출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독일과 일본은 각각 0.25%포인트, 0.12%포인트씩 올랐다.

주요 신흥국 국채금리도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으며 상승했다. 튀르키예는 정책금리 인상(25.0%→30.0%, 9월 21일 기준)으로 큰 폭 상승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경상수지 적자폭 확대 및 경기 부진 지속 등으로 상승했다.

미국 달러화는 미 국채 금리 상승 등으로 강세를 이어갔지만, 중동 사태 발발 이후 강세 폭을 일부 되돌렸다. 유로화 및 영국 파운드화는 미국에 비해 부진한 경기상황 등으로, 엔화는 미국과 일본 사이의 금리차 확대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신흥국 통화는 대부분이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 위안화는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외국인 증권자금 유출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당국 대응 경계감 등으로 약세 폭이 제한됐다.

멕시코 페소화는 중앙은행의 외화유동성 공급 프로그램 축소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 8월 31일부터 멕시코 중앙은행은 2017년 이후 이어오고 있는 환변동 헤지 목적용 외화자금 지원으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상승했지만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 규모 확대 등 국내 외환수급 개선에 힘입어 상승폭이 제한됐다. 중동사태 발발 이후 미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이 축소됐단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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