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지식 노동자 가운데 업무에 만족하는 사람은 4명 중 1명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에서는 이 비율이 5%에 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리버 힐 HP 뉴질랜드 대표는 18일(현지 시각) 호주 시드니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업무 관계 지수'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HP와 에델만 데이터 앤 인텔리전스(DxI)가 6월 9일부터 7월 10일까지 미국, 프랑스, 인도, 일본 등 12개국 지식 노동자 및 비즈니스 리더 등 1만5천62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 중 업무와 '건강한' 관계에 있다고 답한 사람은 27%에 불과했다.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는 인도(50%), 인도네시아(38%), 브라질(37%), 멕시코(34%)은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았지만, 일본의 경우 이 수치가 5%에 그쳤다. 이에 대해 힐 대표는 "문화에 따라 기대가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HP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업무에 대한 '기대치'가 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식 노동자들은 생산성 저하(34%), 업무 몰입도 저하(39%), 단절감(38%)을 경험하며, 이에 따라 개인의 건강과 업무 수행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힐 대표는 "업무 목적을 제시하고 어떻게 동기 부여를 하느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면서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더 많은 유연성, 자율성,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부여해 만족감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뢰와 정서적 연결이 중요하다"면서 "직원 참여를 촉진하는 데 적합한 기술을 찾고, 업무 공간에 자율성·유연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응답자들은 원하는 요인만 충족되면 연봉을 낮춰 갈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감 능력이 있는 리더들과 일하기 위해 평균 11%까지, 원하는 직장에 가기 위해 평균 13%까지 연봉을 삭감할 수 있다고 답했다. 특히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들에게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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