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기업들이 전기차 판매 둔화로 이번 3분기 실적 악화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깜짝 실적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산업부 김채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김 기자, 3분기 실적부터 먼저 설명해주시죠.
<기자>
현재까지 LG에너지솔루션만 실적이 공개됐는데요.
매출 8조2235억원, 영업이익 7312억원이었습니다.
매출은 전기차 판매 둔화로 전 분기보다 6% 정도 빠졌는데, 영업이익은 58.7% 증가했습니다.
당초 증권가에선 영업이익 6900억원으로 예상했는데, 예상치를 뛰어넘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입니다.
바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을 본건데요.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에 받은 보조금은 2155억원으로, 영업이익의 30%에 달했습니다.
미국 GM과의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 1공장에서 제품 출하량이 지난 2분기 2.4GWh에서 3분기 4.7GWh로 2배 가까이 늘면서 보조금 혜택도 두 배 늘어난 것입니다.
현재까지 누적 보조금 4000억원인데요, 올해 연간으로는 6000억 정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SK온, 삼성SDI 실적도 기대되네요. SK온은 흑자전환 기대해봐도 되는건가요.
<기자>
SK온 실적은 다음달 3일 모회사 SK이노베이션 실적과 함께 공개될 예정입니다.
SK온도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배터리를 만들고 있어서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는데요
어제 나온 NH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3분기 보조금 1744억원을 반영해 영업적자 1213억원으로 예측했습니다.
원래 3000억 수준의 적자였는데, 세제 혜택 덕분에 적자폭을 크게 줄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지난 2분기 영업적자 1315억과 비교하면 소폭 줄어들거나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의 관심은 SK온의 흑자전환 시기인데 연내는 어려울 것 같고요. 조지아주 공장 수율이 올라오고 있어 내년 1분기에는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삼성SDI는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 미국 내 공장이 없기 때문인데요, 스텔란티스와 합작 공장이 가동되는 2025년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실적이 계속 부진한 상황인데, 세액공제 여부로 희비가 엇갈리네요.
<기자>
네 양극재 같은 소재는 IRA상 핵심 광물로 분류돼 생산 원가의 10%의 비용을 보전 받을 수 있는데요.
미국 현지 공장이 있는 국내 기업이 없어서 혜택 대상이 아니고요.
IRA법상 양극재 생산 요건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만들기만 하면 되는데요, 그러다보니 소재 공장은 대부분 국내에 있습니다.
소재 기업들이 실적이 빠진 건 핵심 원료인 리튬, 니켈 등 메탈 가격이 빠지고 있어서 판가도 같이 하락한 영향이 컸습니다
3분기 에코프로비엠 영업이익 1147억원으로, 직전분기 459억원보다 70%나 빠졌습니다.
<앵커>
셀 기업은 공제 혜택이 워낙 크다보니 미 현지에 공격적으로 공장을 지을 수밖에 없는건데요. 현재 증설 중인 공장도 많은데 앞으로 AMPC 혜택 규모는 얼마나 되는건가요?
<기자>
배터리 3사의 미국 내 공장 증설 소식이 연일 전해지고 있는데요,
LG에너지솔루션이 이달 초 글로벌 1위 완성차 기업 도요타와 미국 테네시주에 연간 20GWh 규모 공장을 짓기로 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삼성SDI는 그동안 외형 확장보다는 BMW 등 고급 차량에 들어가는 배터리 위주로 제조하는 고급화 전략을 고수해왔었는데,
지난주에 스텔란티스와 미국 인디애나주에 2027년 가동을 목표로 두 번째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습니다.
보조금 혜택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됩니다.
업계에서는 2025년 배터리 3사의 북미 생산능력이 451GWh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기차 약 564만대분에 들어가는 규모인데, 현재와 비교해 10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AMPC로 벌어들이는 돈만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이 혜택이 영원한건 아니고요. 2029년까지만 100% 지급되고 이후부터는 점차 줄어들게 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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