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시 세인트루이스가 중남미 출신 이주 노동자 영입에 나섰다.
인근 도시 시카고가 '성역도시'(불법체류자 보호도시)를 자처하다 떠안게 된 대규모 중남미 출신 불법입국자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역 언론들에 따르면 작년 8월 이후 미국 남부 국경지대에서 시카고로 이송된 중남미 출신 불법입국자 일부가 조만간 세인트루이스로 이동할 전망이다.
이민자와 난민의 정착을 지원하는 민간 비정부기구(NGO) '인터내셔널 인스티튜트 오브 세인트루이스'(IISTL)는 "세인트루이스는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노동력 부족 상태에 직면해있다"며 "현재 시카고에 머무는 중남미 출신 이주민 가운데 일할 준비가 되어있는 이들을 세인트루이스로 데려가겠다"고 밝혔다.
시카고는 지난 14개월 새 1만9천여 명에 달하는 불법입국자가 이송되면서 거처 마련과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 당국자들이 "수용 한계를 넘어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송 중단을 요구했으나 버스 이송은 계속되고 있다.
시카고가 이들을 세인트루이스로 재이송할 경우 세인트루이스에는 '영구적 이주 노동자' 유치 기회가 될 수 있다.
IISTL은 앞서 지난달 '히스패닉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새로운 '라티노 아웃리치 프로그램'(Latino Outreach Program)을 발족했다.
세인트루이스에 정착하는 중남미 출신 이주민들에게 3개월간 무상 주택 지원, 6개월간 전화·인터넷 서비스 무료 제공, 영어·컴퓨터 교육, 이민·노동 허가 법률 지원, 직업 훈련, 취업 알선 등을 하는 내용이다.
라미레즈 부회장은 "이주민들은 비영리단체 '콜렉티브 스레드'(Collective Thread) 등에 고용돼 봉제·제조·배관기술 등을 배울 것"이라며 "곧 노동 허가서를 받고, 궁극적으로 이민 서류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 방문은 시작일 뿐 앞으로 (불법입국자들이 이송된 또 다른 도시) 뉴욕과 (남부 국경 도시) 엘파소, (미국령 중미 국가) 푸에르토리코까지 직접 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주민용 임시 숙소 침상을 곧 100개로 늘리고 1년 내 500개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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