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98% 증발' 中 헝다 회장, 억만장자 대열 이탈

입력 2023-10-25 12:16  




중국 부동산 위기의 근원으로 지목되는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의 쉬자인 회장이 억만장자 대열에서 이탈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2017년 420억달러(약 56조5천억원)로 아시아 2위 부호 자리까지 올랐던 쉬 회장의 재산은 98%나 빠져 9억7천900만달러까지 떨어졌다.

보통 억만장자는 재산이 10억달러를 넘는 개인을 뜻하는데, 여기에 못 미치는 것이다.

전날 홍콩 증권시장에서 헝다의 주가는 지난 8월 말 거래 재개 이후 86% 급락해 0.24홍콩달러(약 41.3원)에 마감했다.

그의 재산은 앞으로 더 쪼그라들 가능성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부채가 많은 헝다는 뚜렷한 구조조정 계획이 부재한 가운데 오는 30일 홍콩에서 회사 청산 소송이 제기됨에 따른 법원 심리를 앞두고 있다.

쉬 회장은 돈뿐 아니라 자유도 잃은 상태다. 헝다그룹은 최근 공시를 통해 쉬 회장이 범죄 혐의로 당국에 구금됐음을 의미하는 '강제 조치'됐다고 밝혔다.

아내 딩위메이 씨와도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공시에는 딩씨가 이혼이나 재산 분할을 암시하는 '제3의 독립 당사자'로 기재됐다.

딩씨가 지난해 쉬 회장과 이혼했고 지난 7월 말 홍콩을 떠나 잠적했다는 보도도 나온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위장 이혼을 의심한다.
딩씨는 2009년 상장 이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법인을 통해 헝다의 지분 6%를 소유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개발 붐을 타고 10여년간 호황을 누리던 헝다는 중국 정부가 2020년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에 나서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다 2021년 12월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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