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채권시장에서 국채금리가 하루만에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월가에서는 미국 국채금리 전망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국채금리가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 회장의 30년물 국채 숏 포지션 청산 소식으로 급락한지 하루 만에 급등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1bp나 오르며 심리적 저항선인 5% 부근까지 치솟았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지원에 미국 정부의 재정이 대규모 투입된 가운데 추가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가 늘어나는 국가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부채 상환용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가 상승하게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투자회사 오안다는 "국채금리가 1982년 이후 가장 가파르게 올라 증시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3분기 어닝 시즌이 진행중이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채권시장에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월가에선 미 국채금리 추가 상승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미국 정부 부채 증가와 미국 경제 성장세를 고려했을 때 10년물 국채금리가 6%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10년물 국채금리가 적정 수준인 4.2%를 크게 웃돌고 있다"며 "국제유가 상승 등의 이유로 연말로 갈수록 미국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 10년물 국채금리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늘밤 발표되는 미국의 3분기 GDP가 경기 침체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재료라고 말합니다.
[샘 스토벌 / CFRA 리서치 수석 전략가 : GDP 성장률이 약 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그동안의 고금리 상황을 고려하면 놀라운 수치입니다. 경기 둔화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완전한 경기 침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미국 경기 침체가 우려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고금리 상태가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강다림, CG : 손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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