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는 예상 안 벗어날 듯
미 재무부 국채발행계획 주목
포스코 '창사 첫 파업' 가결
원달러 환율은 9월 초까지만 해도 매매기준율 1,330원 선에서 움직였다 이번달 들어 1,350원대까지 올라왔지요.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이 더 상승할 가능성 살펴보셔야겠습니다. 세계 주요국들의 경제 이벤트들만 보면 그렇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31일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결정회의, 이곳에서 수익률곡선 통제정책, YCC가 변동될지가 하나의 포인트고요, 목요일인 다음달 2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와 같은 날에 미국 재무부의 국채발행계획까지 나옵니다,
일본의 장기채 수익률 강제 정책이죠. YCC가 또 수정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일본 현지 언론에서 나옵니다. YCC라는 건 쉽게 말해서 일본 은행이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어느정도 선에서만 움직여야 한다, 이렇게 기준을 정해놓고 이보다 수익률이 높아지면 국채를 막 사서 수익률을 끌어내리는, 그런 정책입니다. 일본이니까 할 수 있는 무지막지한 정책인데 현재 상황에선 강력한 통화 완화책으로 인식이 됩니다.
일본의 기준금리는 현재 수준인 -0.1%로 동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인데요. YCC는 변수가 있습니다. 최근에 미국의 장기채 수익률이 뛰면서 미국과 일본의 장기 금리차가 커졌죠. 이렇게 금리 차이가 커지게 되면 일본 경제에도 부담입니다. 일본 경제가 상대적으로 좋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상승 배경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는 현재 YCC의 기준선인 10년물 일본 국채 수익률 상하한폭 0.5%(‘유연성’을 갖고 운영하겠다는 일본은행의 발표 이후 실제 상하한은 1% 정도로 보는데), 이 폭을 조금 더 넓힐 것이라는 시각이 있습니다. 일본의 국채매입이 기존보다 덜 할 수 있지 않겠냐 하는 이야기고요.
연준 부의장을 지냈던 리차드 클라리다 같은 사람들은 아예 일본이 연말이나 내년 초 YCC를 폐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습니다. 만약 YCC가 조정이 된다면, 엔화 가치가 더 높아지는 요인이 될 겁니다. 이 논리로 엔화 담는 분들도 저는 봤습니다.
미국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죠. FOMC는 소문난 잔치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워낙 시장이 주목을 많이 해서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가 어느정도 굳어졌지요. 실제 시카고 연방기금금리 선물 데이터로 본 미국의 11월 금리동결 확률은 98%에 이릅니다. 다만 변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또 어떤 말을 할지에 달려있겠습니다. 최근 물가 데이터가 다 시장의 예상보다 조금씩은 높아지는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시장에 매파적인 발언을 하는 ‘매파적 동결’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게 월가의 중론입니다.
또 하나, FOMC 기자회견 시간 자체가 얼마나 길어지는가도 살펴보실 부분이겠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말이 짧을 때, 준비한 발언만 할 때는 보통 매파인데, 설명을 길게 할 때에는 시장을 안심시키려는 듯한 발언을 본인도 모르게 내놓는 듯한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그래서 기자들의 질문이 어떤 방향으로 나올지가 이번 FOMC엔 오히려 중요할 겁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수준을 판단할 때는 미국 국채가 얼마나 많이 찍혀 나오느냐에 주목할 필요가 있죠. 현지시간으로 1일, FOMC와 같은 날에 미국 재무부가 국채 발행 계획을 발표합니다. 이건 쉽게 생각해서 국채 발행 규모가 많으면 많을수록 채권 수익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많겠구나,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국채 발행 계획 규모가 장기채 금리 변동 요인이 되는 겁니다. 사실 앞서 말씀드린 일본은행 YCC와 미국 연준의 FOMC, 그리고 미국 재무부 국채 발행 계획 모두 금리와 환율엔 불확실성이 되는 것이거든요. 이번주는 환율과 금리에 있어서 ‘슈퍼 위크’라고도 부를 수 있는 그런 중요한 한 주니까 이 부분도 살펴보시면 경제의 큰 흐름과 투자 방향을 잡을 때 도움이 되실 겁니다.
이슈레이더② '상저하고' 한국경제 "4분기 성장률 2% 넘을 것"
어제였죠.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가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정부가 전망한 경로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약간의 자신감도 보였는데요. 3분기에도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0.6% 상승을 확인했고, 올해 4분기에는 2%를 넘을 수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큰 틀에선 지난 8월 기획재정부가 내놓았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이 틀리지 않았다고 내부에선 보는 듯합니다. 기재부는 당초 1.6%였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낮추면서도, 경제성장률 전망치 낮춘 건 상반기가 너무 부진해서 그런 거지 하반기는 수출도 좀 나아지면서 점차 개선되는 ‘상저하고’를 보일 것이라고 봤었거든요. 실제로 9월 보면 수출 감소율이 4.4%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을 보였고, 지난 2월에 60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반도체 수출액은 9월 기준 100억 달러에 재근접했습니다. 이번 달 최신 데이터는 관세청 자료 보면 되는데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이 전년비 4.6%, 일평균 수출액은 8.6% 늘었습니다. 그래서 추 부총리의 어제 발언은 수출 중심 회복세를 바탕에 깔고 있다고 볼 수 있겠고요.
다만 정부의 당초 예상에는 중동 불안이 빠져있다는 점이 변수입니다. 추 부총리도 “우리처럼 에너지가 부족한 국가들에겐 고물가, 외환시장, 환율 그리고 금융시장 등에 굉장히 불확실성이 큰 요소"라고 경계를 했고요. 그래서 정부가 지금 상황에서 민생을 이야기하더라도 정부 지출을 더 많이 늘리지는 못한다는, 허리띠 꽉 졸라매야 할 때라는 뉘앙스를 풍긴 것도 이런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가 있겠습니다.
이슈레이더③ 포스코 파업 현실화…막판 변수·전망은
포스코가 창사 55년만에 처음으로 파업에 들어갈지 살펴봐야겠습니다. 포스코 노동조합은 어제 오후 8시로 마감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 1만 1천여명 가운데 77.78%가 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창사 첫 파업투표 가결의 배경은 결국 노사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이겠죠. 포스코 사측은 이번에 기본임금 평균 15만원 인상에 정년퇴직자 일부 재채용 등의 합의안을 제시하면서 이미 연봉이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고, 노조 요구를 다 받으면 1조 6천억원 정도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고요. 노조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 피해를 복구하면서 근로자 노력으로 13년간 포스코를 세계 최고의 제철소로 유지해왔다”며 이번 인상 요구안이 과하지 않다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포스코 노사는 오늘 파업 전에 최종 조정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오늘 예정되어 있고요. 양측이 여기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실제로 파업에 들어가게 되겠지요. 마지막 변수를 살펴보자면 포스코 노조의 쟁의행위 결의 투표공고에 담긴 이 문장이 힌트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쟁의행위 찬성률이 높을수록 쟁의행위 없이도 조합원이 만족할만한 제시안을 가져올 수 있다”는 문장인데요. 노조 역시 창사 첫 파업에 부담이 없을 수는 없겠죠. 다만 오늘 중노위에서도 극적 타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설마설마했던 포스코의 파업이 현실화됩니다. 그 경우 하반기 들어 내리막길을 달리는 포스코홀딩스나 계열사 주가에도 추가 리스크가 현실화될 겁니다.
※신인규의 이슈레이더는 매일 월~금 오전 7시 20분 한국경제TV 머니플러스에서 생방송으로, 유튜브 다시보기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