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8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이 전년과 비교해 올랐음에도 물가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실질임금 하락세는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용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8월 기준 374만2천원으로, 작년 8월(370만2천원) 대비 1.1% 올랐다.
상용 근로자 임금총액은 397만원, 임시 일용 근로자는 176만2천원으로, 작년 8월보다 각각 1.3%, 2.5% 상승했다.
근로자들의 1∼8월 누계 월평균 임금총액도 작년 동기 대비 2.1% 올라 391만6천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7%로, 물가가 임금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면서 물가를 반영한 1∼8월 실질임금(353만원)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 줄었다.
8월만 놓고 보면 실질임금이 333만2천원으로, 작년 8월(340만8천원)보다 7만6천원(2.2%) 적다. 지난 3월 이후 6개월 연속 작년 대비 하락세다.
9월 기준 사업체 종사자 수는 1천990만7천 명으로, 작년 9월 대비 31만 명(1.6%) 증가했다. 상용 근로자가 23만4천 명(1.4%), 임시 일용 근로자가 7만 명(3.6%) 늘었다.
산업별로는 돌봄·의료서비스 수요 증가 속에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종사자가 작년보다 10만4천 명(4.7%)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고, 숙박 및 음식점업(5만5천 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4만3천 명) 등도 종사자가 늘었다. 종사자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 종사자도 2만6천 명 늘었다.
반면 건설업과 교육서비스업은 작년보다 종사자가 각각 2만1천 명, 1만1천 명 줄었다.
지난달 빈일자리 수는 21만5천 개로, 1년 전보다 1만2천 개 줄었다.
9월 신규 채용자를 포함한 입직자는 100만3천 명, 이직자는 97만5천 명으로 작년 대비 각각 4만 명, 7만3천 명 늘었다.
노동부가 매월 시행하는 사업체노동력조사는 농업 등을 제외하고 고정 사업장을 가진 사업체 표본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고정 사업장이 없는 가사 서비스업 종사자 등은 제외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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