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證 "뷰티주, 코스피 반등 수혜 집중"
마지막까지 쉽지 않았던 10월이 지났습니다. 증시 위축에 연말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이 커지는 상황에서 투자 전략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죠. 한국경제TV 박승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지난 10월 외국인들이 1년 4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코스피를 순매도했죠. 어떤 종목을 팔았습니까?
<기자>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5,200억 원 넘게 팔았습니다. 다음으로 LG엔솔 5,000억, 삼성SDI 4,600억, LG화학 2,700억 원 순이었는데요. 상위 10개 종목을 뽑아보면 2차전지 업종이 많긴 하지만 반도체, 자동차, 빅테크까지 두루 포함돼있죠. 2차전지가 시총 상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지, 업종을 가리지 않고 팔은 셈입니다.
증권가에서는 11월 코스피가 2,200까지 빠질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죠. 반등의 주체는 외국인입니다. 시장의 양대 위험인 금리와 유가가 꺾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로 돌아올 거란 이야기죠. 반등 시점이 멀어 보이긴 하지만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달라붙는 쪽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앵커>
코스피 하단 2,200은 삼성증권 전망치죠. 상승폭은 최고 2,500까지 열어뒀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이나 대신증권도 상단으로 2,500을 예상했는데, 추천 업종은 어디입니까?
<기자>
공통적으로 반도체에 주목할 것을 조언합니다. 메모리 가격이 바닥을 찍었고, 수출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죠. 대형주 외에 '실적 개선 위주 성장주'에도 주목하라는 조언인데요. 9월 FOMC부터 지수 전반이 빠지고 있지만 내년도 이익 전망치를 유지하면서 주식 가치가 뛸 것으로 보이는 헬스케어, 미디어, 화장품이 대표적입니다.
경기 상황부터 점검해 보자면 화장품은 무엇보다 중국이 살아나야 하죠. 당장 이달 11일 대륙 최대의 쇼핑 행사인 광군제가 열립니다. 타오바오와 징둥닷컴이 각각 100억 위안, 우리 돈 2조 규모의 쿠폰과 판촉비를 뿌릴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국내 화장품 업체들 역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길었던 중국 시장 부진을 떨쳐내겠단 포부입니다.
<앵커>
다만 어제 중국 10월 제조업 PM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또다시 불거졌죠. 경기 회복 추이를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듯한데, 와중에 국내 화장품 업계는 가격 인상이 한창이죠?
<기자>
LG생활건강은 오늘부터 숨과 오휘 더페이스샵 등 일부 품목 가격을 4~5% 올릴 계획입니다. 글로벌 1위 화장품 기업 로레알이나, 아모레 등 업계 전반이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포장재 등 부재료 비용부터 인건비와 물류비까지 안 늘어난 게 없기 때문입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 역시 설화수 제품을 리뉴얼하며 값을 올렸죠.
나아가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사업 새판 짜기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에 힘을 싣고, 다양한 사업 시도을 진행하겠다는 건데요. 결국 중국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어제 공시된 코스알엑스 지분 인수 역시 이 일환으로 풀이되죠.
<앵커>
가격 인상 효과에 사업 재편 기대감까지 더한 모습이군요. 덕분에 아모레그룹 주가는 물론 화장품주들이 다 같이 기지개를 폈죠. 관건은 외국인 수급인데, 어떻습니까?
<기자>
외국인들은 어제까지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3거래일 내리 사들였습니다. 10월 한 달로 넓혀보면 566억 원어치인데요. 지주회사 아모레G도 비슷한 흐름을 가져갔습니다. 무엇보다 지난달 초부터 LG생활건강 주식을 800억 원 가까이 팔아치우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어제 하루 만에 돌연 200억 원어치를 쓸어 담으면서 화장품주 전반에 대한 자세를 고치는 게 아니냐는 분석에도 힘이 실립니다.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줄어들긴 했지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기대 이상이었다고 분석합니다. 추가로 노후화된 브랜드가 서구권에 이어서 중국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하는데요. 상상인증권은 "최근 업황이 여러 헤리티지 브랜드를 가진 아모레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외국인들이 계속해서 매수를 이어갈지, 지난달 27일 기준 2천억 원이 넘는 공매도 잔고가 주가에 부담이 되진 않을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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