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2년1개월來 최대폭↑…불어나는 '부채 폭탄’

서형교 기자

입력 2023-11-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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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가계대출 전월比 6.3조↑…7개월째 증가


금융권 가계대출이 2년 1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와중에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일 기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부채발(發) 경제위기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상생금융’을 압박하면서 대출금리가 내려갈 경우 가계부채 문제가 더욱 악화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13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10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6조3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규모는 2021년 9월(7조8000억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가계빚 증가세도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가계대출은 지난 4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했다. 4월(1000억원·전월 대비), 5월(2조6000억원), 6월(3조2000억원), 7월(5조2000억원), 8월(6조1000억원), 9월(2조4000억원) 등 증가 폭이 커지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자료=금융위원회
가계부채가 점차 불어나는 것은 전체 가계빚의 80%를 차지하는 주담대 증가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10월 주담대는 전월 대비 5조2000억원 늘었다. 주담대는 지난 3월 이후 8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10월 한 달 동안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의 증가 폭이 확대됐고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 폭이 줄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8000억원 증가했다. 9월(4조8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5000억원 감소하며 전월(-2조5000억원) 대비 감소 폭이 축소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향후 경각심을 갖고 가계대출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변동금리 대출에 일정 수준 가산금리를 더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를 연내 발표하는 등 대출 심사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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