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헤지펀드 거물로 알려진 데이비드 아인혼 그린라이트 캐피털 회장이 주식 투자자들을 경고하고 나섰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인혼은 "당분간 주식 투자와 관련해 새로운 매수 포지션을 취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투자자들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아인혼은 매년 놀라운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는 인물이다. 아인혼이 이끌고 있는 그린라이트 캐피털의 올해 수익률은 27.7%로 S&P500 지수의 수익률 13%를 2배 이상 상회한다.
이날 아인혼 회장은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반등할 경우 소비자들이 압박을 받는 과정에서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이라며 "실업률이 증가하는 시기에 인플레이션과 맞서야 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장기화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일부 안일한 투자자들의 의견과는 다르게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의 파급효과는 생각보다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인혼 회장은 미국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감안해 지난 3분기를 끝으로 주식 매수 포지션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린라이트 캐피털은 사실상 '매수자 파업(Buyer Strike)'을 벌이고 있고 리스크 완화되기 전까지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시장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많고 투자를 하기 굉장히 어려운 시기"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옳다면 현재의 극심한 지정학적 긴장감이 결국 장기간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금 시점에서는 시장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다 기회가 생겼을 때 저가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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