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기업 경영진들이 연락이 끊긴 채 실종되는 사례가 늘어나 중국 내 사업환경에 냉기가 감돌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스닥 상장사인 중국 라이브 스트리밍 업체 도우유(DouYu)의 첸샤오지에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이후 연락이 끊긴 상태다.
중국 텐센트가 지분 38%를 보유한 이 기업은 첸 CEO의 거취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은 채 "사업 운영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라고만 밝혔다.
첸 CEO의 거취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그의 실종은 도우유에 대한 중국 규제당국의 조사가 시작된 이후 이뤄진 일이라고 WSJ은 전했다.
앞서 중국 인터넷 규제당국은 인터넷 스트리밍 플랫폼을 상대로 음란물 등 콘텐츠 규제와 관련해 이 업체에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선전증시에 상장된 워화제약의 자오빙셴 의장은 연락이 끊긴 뒤 당국에 구금된 것으로 확인된 사례다.
이 회사는 최근 공시에서 자오 의장이 당국에 구금됐으며 수사에 협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월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창업자 쉬자인 회장이 구금돼 수사받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바 있다.
WSJ은 "연이은 기업인 실종과 중국의 단속 강화로 중국 재계는 한파에 휩싸인 상태"라며 "이는 이례적인 자금 유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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