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러 주에서 내년 최저임금이 인상될 예정이라고 미 경제매체 CNBC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패스트푸드점 노동자의 최저 시급이 20달러(약 2만6천410원)까지 올라 햄버거 등의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전미주의회협의회(NCSL)에 따르면 현재 미국 30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최저임금(시급)이 연방 최저임금 기준인 7.25달러(약 9천574원)보다 높다.
이들 지역 가운데 일부 주들은 내년 최저임금을 더 올릴 예정이다.
하와이주는 내년 1월부터 최저임금을 기존 12달러에서 16.7% 올린 14달러로, 네브래스카주는 10.50달러에서 14.3% 인상된 12달러로 책정한다.
메릴랜드주는 직원 수가 15명 이상인 기업의 최저임금을 13.25달러에서 15달러로 13% 올린다. 델라웨어주는 기존 11.75달러에서 13.25달러로 12.8% 인상한다.
캘리포니아주는 내년 4월부터 지역 내 50만 명에 달하는 패스트푸드점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을 20달러로 올린다. 주 정부는 지난해 캘리포니아 패스트푸드점 노동자의 평균 시급이 16.21달러였다면서 임금 인상에 대한 노동자들의 요구가 크다고 전했다.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의 최고재무책임자 잭 하르퉁은 지난달 말 실적 발표 때 애널리스트들에게 캘리포니아의 최저임금 인상을 반영해 자사의 판매 식품 가격을 "한 자릿수 중반보다 높은 수준으로"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의 크리스 켐프친스키 최고경영자(CEO)도 애널리스트들에게 아직 정확한 수치를 밝히기 어렵지만 캘리포니아에서 가격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여러 지역의 이런 임금 인상은 여전히 강한 고용 수요를 보여준다고 CNBC는 짚었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10월 미국 민간기업 고용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근로자 임금은 1년 전보다 5.7% 올라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인 2∼3%(전년 대비 상승률)보다는 여전히 높았다.
전미소기업협회(NSBA)의 공보담당 부사장 몰리 데이는 "최저임금이 특히 이렇게 큰 폭으로 상승할 때는 소기업이 처한 상황이 정말 어렵다"며 일부 기업들은 직원 수를 줄이거나 소비자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시간주의 인력개발·교육기관 엘리트그룹의 레오 카 사장은 많은 사업주가 구인난으로 인해 임금 인상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제 그들은 그저 '인력을 구해주세요'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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