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일파워 1호 무산…"그래도 SMR이 미래"

고영욱 기자

입력 2023-11-14 14:44   수정 2023-11-14 14:56

    <앵커>
    소형모듈원자로. SMR이라고 하죠. 세계 1호 SMR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아이다호 프로젝트가 무산됐습니다.

    우리 기업들의 투자금액도 상당한데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지 관심입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고 기자. 1호 SMR 어떤 내용이었는지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SMR은 원자로를 작게 축소한 모듈 형태입니다. 노심과 증기발생기, 가압기와 같은 원전의 핵심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넣은 설계입니다.

    경제성이 높고 안전해 차세대 원전으로도 불립니다.

    뉴스케일파워는 이런 SMR과 관련해 지난 2020년 세계 최초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을 받은 곳입니다.

    이 회사가 진행한 첫 번째 프로젝트. 그러니까 전 세계 1호 SMR 프로젝트가 미국 아이다호 프로젝트입니다.

    77메가와트급 SMR 6기를 합쳐 총 462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었고요.

    미국 서부 7개주 전력 시스템 연합인 유타주립전력공사(UAMPS)와 함께 추진했습니다.

    올해 말 원자로 제작을 시작해 오는 2029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앵커>
    이 프로젝트가 시작된다고 했을 때 시장에서 큰 관심을 모았었는데 어쩌다 무산된 겁니까.

    <기자>
    한 마디로 사업성이 안 좋았기 때문입니다. 발전단가가 너무 비싸서 그 가격에 전기를 살 사업자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당초 뉴스케일파워가 아이다호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제시했던 발전단가는 1메가와트시 당 58달러였는데요.

    막상 수요자 모집단계에서는 예상보다 높은 89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우리 돈 8조원 수준이던 원전 건설비용은 12조 원으로 늘었고요.

    생산전력의 최소 80%는 사갈 곳이 정해져야하는데 채우지 못했습니다. 결국 유타전력공사가 참여를 철회하기로 하면서 최종 무산됐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해 미국 현지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영향이 있었고 결정적으로 준비가 부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1호 프로젝트가 무산된 만큼 파장이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시장에서 실망감과 아쉬움이 쏟아진 건 사실입니다. 1년 전 12달러였던 뉴스케일파워 주가는 2달러 대까지 떨어졌고요.

    다만 관련 업계에선 기술력이 아니라 사업성 문제였던 만큼 실패라고 단정 짓는 건 이르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뉴스케일파워에 다른 프로젝트들도 남아있고요. 현재 폴란드와 루마니아 SMR 건설계획은 그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뉴스케일파워에 우리 기업들도 투자를 많이 했는데 어떻게 한답니까.

    <기자>
    말씀하신 대로 뉴스케일파워에 두산에너빌리티(1억300만 달러)와 삼성물산(7000만 달러), GS에너지(4000만 달러)가 모두 합쳐 우리 돈 2800억원 가량 지분투자를 했습니다.

    3사 모두 지분을 매각할 계획은 없고요. “뉴스케일파워와 협력 관계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 SMR 생산은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고요. 1호 프로젝트가 무산되긴 했지만 2호, 3호 프로젝트에 납품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향후 10년간 연평균 1조2천억원 규모의 SMR 기자재 수주를 전망했었는데 이 목표 달성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삼성물산 같은 경우에는 “동구권이나 중동 SMR 함께 건설하자는 취지로 투자했던 것”이라며 역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GS에너지는 아시아 권역 사업 개발을 맡았는데요. 마찬가지로 이번에 미국 프로젝트 무산에 관계없이 사업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국내 기업들이 모두 단단한 협력관계를 강조하는 건 결국 이 사업이 될 거란 확신이 있기 때문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설계승인을 받은 최초의 기업이자 현재로서도 유일한 기업입니다.

    빌게이츠가 만든 테라파워나 홀텍 등 여러 경쟁사보다 진도가 빠릅니다.

    에너지 업계에선 SMR 시장규모가 앞으로 약 10여년 뒤인 2035년 65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초기 시장인 만큼 누가 시장을 선점하느냐. 표준을 만드느냐가 관건이라고 봤고요. 어떤 설계가 더 효율적이냐는 다음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내서도 산업부가 333억원 규모의 내년 SMR 기술개발 예산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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