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라면이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국내 라면 업체들이 올해 3분기에 일제히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거뒀다.
농심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9% 증가한 55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8천559억원으로 5.3% 늘었고 순이익은 76.9% 증가한 500억원을 기록했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 중국 등 해외법인의 영업이익이 약 200억원이고 국내 법인의 수출이익을 합산하면 3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해외사업에서 거둔 셈"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지난해 미국 2공장을 완공해 공급량을 확대한 데 이어 이르면 2025년 미국 3공장 착공에 나선다.
삼양식품 올해 3분기 영업이익도 작년 동기보다 124.7% 늘어난 434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매출은 3천352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다.
전체 매출의 약 72%인 2천398억원은 해외 사업을 통해 올렸는데, 분기 기준 해외사업 매출이 2천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양식품의 1∼3분기 매출은 8천662억원으로 '올해 매출 1조원'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5월 완공한 밀양공장 가동률이 최대로 높아짐에 따라 오는 2025년 밀양에 2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불닭볶음면 등 주요 제품의 수출 증가 영향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은 현재 수출 물량도 모두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오뚜기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83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7.6% 증가했고, 매출은 9천87억원으로 10.6% 늘었다고 공시했다.
올해 1∼3분기 우리나라 업체들의 라면 수출액은 6억9천731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5억6천814만달러)보다 22.7% 증가한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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