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전격적인 공매도 전면 금지 결정이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친 가운데 결국 실적 개선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10일 기준 공매도 잔고금액은 코스피 10.9조, 코스닥 5.7조 원으로 공매도 금지 이전(3일) 대비 각각 7.4%, 4.0% 감소했다.
잔고수량 감소폭은 점차 둔화되고 있으며, 증시를 끌어올렸던 2월, 7월 만큼 강한 강도의 숏커버링은 없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월간 60% 상승률을 보였던 2월과 3월, 7월 기준으로 일일 주가상승률이 10%대 기록한 날의 공매도 잔고 수량 대비 숏커버 추정 물량은 20~30%에 달했다.
반면 이번에는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율은 코스닥의 경우 여전히 5년 평균을 웃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이전에 잔고 비율 상위에 있었던 종목들 중 유의미한 감소폭을 보이지 않은 경우 수급 노이즈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나아가 "수급 노이즈는 일시적이며 상승 동력은 펀더멘털에서 나온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공매도 잔고비율 상위 종목들 중 내년도 실적 추가 개선되는 종목의 경우 상승탄력은 더 클 수 있을 것"이라며 "공매도 잔고비율 상위 종목들 중 영업이익 전망치가 양호하고, 11/7 이후 주가가 하락한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이탈 우려는 과도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1월부터 나왔던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제도 폐지와 배당 절차 개선, 외환시장 구조 개선방안 등 자본시장 선진화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접근성 개선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란 게 근거다.
김 연구원은 "금번 공매도 금지조치로 2024년 6월 관찰국 목록 등재 불확실성은 커졌으나, 2024년 7월 외환시장 구조 개선 시행 목표,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제도개선 후 전종목 공매도 재개 현실화될 시 오히려 수급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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