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내년 초 외국인 관광객용 결제 카드를 출시한다고 현지 신문 이즈베스티야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미트리 바흐루코프 러시아 경제개발부 차관은 이날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의 도시' 포럼에서 관광객용 카드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내년 초 이 시스템이 상용화되기를 바란다. 모든 것은 은행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관광객이 러시아에 도착하기 전 러시아 은행 계좌를 개설해 가상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광객이 원할 경우에는 실물 카드도 발급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월 막심 레셰트니코프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은 외국인 관광객이 러시아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가상 '미르' 카드를 발급받도록 하는 법안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미르는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카드 결제 서비스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이후 서방의 경제 제재를 받게 되자 비자, 마스터카드 등 국제적 결제 시스템을 대체하기 위해 미르를 개발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에는 서방의 금융 부문 제재로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러시아에서 철수했다.
이 때문에 외국인은 비자, 마스터카드로 러시아 내 호텔을 예약하거나 식당·쇼핑몰 등에서 이들 신용카드를 쓸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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