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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역 단위에서 최근의 지역 경기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주간 지역경기지표’(WREI)를 개발했다. 그동안 전국 단위에 비해 뒤늦게 집계되고, 지역 간 비교가 어려웠던 지역 통계의 단점을 보완했단 설명이다.
한은은 “사용 가능한 통계가 전국 단위에 비해 적고, 국재총생산(GDP)과 대응되는 지역내총생산(GRDP)도 잠정치 및 확정치가 상당한 시차를 두고 집계되기 때문에 경기 상황을 종합적으로 시의적절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각 시도별로 작성하는 지역별 경기동행지수의 경우 구성지표가 시도마다 조금씩 달라 지역 간 지교가 용이하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역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지난 2일 ‘2023년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통화정책은 무딘 칼”이라며 “지역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데도 큰 제약이 된다”고 밝혔다.
이에 한은은 지역경제상황을 나타내는 주간 고빈도 지표를 개발한 후 이를 활용해 최근 지역 경제상황의 주요 동인을 알아보고, 스냅샷을 통해 지역과 시점 간 비교를 살펴보겠다는 계획이다.
WREI는 구성지표를 실물경제, 경제심리, 금융, 가계, 노동시장 5개의 범주로 분류한다.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단 설명이다.
WREI의 구성지표중 주간 데이터는 2개뿐이지만, 월간·분기 데이터들의 경우 통계를 공표하는 시점이 달라 매주 WREI 추정시 새로운 정보가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한은이 지역 경기 상황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시도별 WREI는 전국의 WREI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사진:한국은행)](https://img.wowtv.co.kr/wowtv_news/dnrs/20231120/B20231120135300590.jpg)
한은이 이를 통해 지역 경기 상황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시도별 WREI는 전국의 WREI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일부 지역의 경우 특정 지역 경제여건에 의해 경기지표의 증가율이 일정기간동안 전국의 흐름과 차이가 존재했다.
2010년 초반 자동차·화학·정유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대중 무역이 활발해 지역경기상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제주의 경우 대중 수출 비중이 낮아 타 지역에 비해 약한 경기흐름을 지속했다.
2020년 3월에는 대구·경북 지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 지역 거주자의 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했고, 이로 인해 이 지역 WREI 증가율 크게 하락했다.
최근에는 중국경기 회복세 약화와 반도체 경기 악화 등으로 수출비중이 높은 경기도와 충청권의 경기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정원석 한은 전북본부 과장은 “팬데믹 이후 기간에 대하여 전국과 관련된 WREI를 요인분해하면 우리나라 경기에 대한 주요 동인은 실물경제와 경제심리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 위기대응(2021년) 및 레고랜드 사태(2022년 하반기) 이후 금융부문의 중요성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지역 경기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기 위해 경기 순환 단계를 10개 범주로 구분한 후 그래프로 표현한 ‘지역경기 스냅샷’도 발표했다. (사진:한국은행)](https://img.wowtv.co.kr/wowtv_news/dnrs/20231120/B20231120135406730.jpg)
한은은 이날 지역 경기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기 위해 경기 순환 단계를 10개 범주로 구분한 후 그래프로 표현한 ‘지역경기 스냅샷’도 발표했다. 경기가 호황일수록 진한 빨간색, 불황일수록 진한 파란색으로 표기된다.
2020년 1~10월의 경우 코로나19 초기에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적극적 대응이 어려웠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경기가 불황으로 나타났다.
2021년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여러 정책 대응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경기개선이 급속도로 이루어졌고, 2021년 하반기 이후 전국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경기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가 및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조금씩 둔화하기 시작했다.
정 과장은 “WREI의 경우 구성지표가 동일하여 지역별 비교가 가능하고, 주간·월간·분기 데이터가 업데이트되면 새로운 정보가 최근 WREI에 바로 반영돼 시의성이 뛰어나다”며 “향후 WREI를 활용할 경우 지역의 경제상황 변화 등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보다 정밀한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아직 지표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내부 논의 단계에 있는 상황”이라며 “지표를 내부적으로 활용할지, 외부에 공개할지는 앞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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