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전망치, 먼저 숫자로 확인해보시죠.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수익과 매출이 크게 증가할 걸로 보고 있는데요. 팩트셋에 따르면 EPS는 3.37달러로 예상되고 있고요. 이는 전 분기 대비 25%, 전년 동기 대비로는 6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매출은 161억달러로 예상되고 있는데, 전년 동기 대비 170% 오를 걸로 예상됩니다. 또 여기서 중요한 점이 엔비디아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때 제시했던 매출 전망치는 160억달러였다는 건데요. 이번에 월가 예상에 부합하는 매출을 발표할 경우 엔비디아가 제시했던 가이던스를 뛰어넘게 되는 겁니다.
엔비디아의 지난 2분기 실적은 어땠는지 잠깐 돌아가서 보면요. 8월에 발표했던 최근 실적에서 EPS가 컨센서스를 30% 넘게 상회했고요. 매출도 예상치를 21% 상회했다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엔비디아 매출은 최근 8개 분기 연속 예상치를 상회했고, 수익은 8개 분기 가운데 6개 분기 동안 상회했습니다. 또 팩트셋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20개 분기 가운데 19개 분기 동안 시장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그렇다면 3분기 실적 관전 포인트들 쭉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이번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의 AI 칩 판매를 주목해서 봐야할 것 같은데요. 엔비디아는인공지능 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죠. 알파벳, 아마존, 메타부터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인터넷 기업들까지 모두 엔비디아의 A100과 H100, H800 GPU 재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존 페디 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엔비디아의 GPU 출하량은 전체시장의 87%를 차지한 걸로 전망되고, 그 다음으로 AMD가 10%, 인텔이 3%를 차지할 걸로 보이는데요.
또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수출 제한에도 불구하고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이미 중국용으로 설계된 최신 AI칩에 투자했습니다. 예를 들어 텐센트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최소 2세대 이상의 엔비디아 H800 칩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근에 엔비디아가 H100을 업그레이드한 H200을 공개한 것도 화제였는데요. H100칩의 경우 데이터센터 사업의 일부로, 2분기 때 매출이 103억2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171% 급증했고요. 엔비디아 전체 수익의 약 4분의 3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이번 3분기 때 AI서비스를 포함한 데이터센터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232% 증가한 127억3천만 달러로 전망되고 있고요.
게이밍 사업부 또한 AI 통합으로 견조한 매출을 기록할 걸로 예상되는데요. 지난 5월 엔비디아는 게임용 엔비디아 아바타 클라우드 엔진을 공개했는데요. 엔비디아가 게이밍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걸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게이밍 부문은 매출 27억달러로, 전년대비 71% 성장할 걸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 CNBC에 따르면, 생성형AI 붐이 지속되고 있는지, 혹은 그 열기가 식고 있진 않는지,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들이 AMD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진 않은지, 중국쪽 규제가 엔비디아 사업에 악재로 작용하진 않을지 지켜봐야하고, 이는 모두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또 이번에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갑작스럽게 해고되는 것과 관련해서 엔비디아도 수익 결산에 대해 질문을 받을 걸로 예상되는데요.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마찬가지로 엔비디아 GPU의 주요 구매자이기 때문입니다 .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AMD와의 경쟁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는데요. 생성형AI 시장에서 AMD의 등장은 AI GPU 시장 대부분을 독점해왔던 엔비디아에 새로운 역동성을 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AMD CEO 리사 수는 지난달 말, AMD의 4분기 GPU 매출이 약 4억달러, 내년에는 20억 달러를 넘을 걸로 전망했는데요. 또 AMD는 지난 6월, 자사의 가장 업그레이드된 AI용 GPU인 MI300X가 올해 일부 고객 대상으로 출하를 시작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엔비디아는 여전히 AI용 GPU 선두주자지만 높은 가격이 문제인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비디아는 자사 제품이 너무 비싸다는 주장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서 주가 흐름 좀 살펴보겠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250%넘게 급등하면서 S&P500내 다른 어떤 종목보다도 좋은 흐름을 보여줬습니다. 시가총액은 이제 1조2천억 달러정도고요. 메타와 테슬라를 앞지르고 있습니다. 이달 초부터 20% 가까이 급등했는데요.
오늘 장에서 현재 주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도 살펴보겠습니다.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장중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요. 장 마감을 조금 앞두고 현재 2%대 오르고 있습니다.
실적 발표 다음 날에는 통상 엔비디아 주가 변동성이 높다는 점도 주의해야 할 텐데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때는 다음날 주가가 3% 올랐고, 1분기 때는 심지어 23%나 오른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내일 장 마감 후 실적이 발표되면 시간외 주가 흐름부터 체크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내일 과연 대망의 엔비디아 3분기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한데요. 실적 나오는대로 내일 저희와 함께 확인해보시죠.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였습니다.
강수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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