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대선에서 미국 달러화를 법정 통화로 쓰겠다고 공약한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가 당선되자 대선 후 첫 거래일 암시장에서 달러 대비 페소(아르헨티나 통화) 가치가 10% 넘게 급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문을 연 아르헨티나 외환 암시장에서 페소 가치가 전장 대비 12% 낮은 달러당 1,045페소를 기록했다고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당국의 자본 통제 속에 페소/달러 공식 환율은 356페소 수준인데, 암시장에서 페소 가치가 66% 가깝게 평가절하된 것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6주간 페소 가치가 80%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143%에 이르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 고질적인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 이같은 공약을 내세우며 고평가된 페소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해왔다.
실행 방안으로는 페소화를 버리고 달러를 도입하는 방안뿐만 아니라 페소 가치의 급격한 평가 절하, 페소·달러 병행사용 방법 등이 거론된다.
다음 달 10일 취임을 앞둔 밀레이 당선인은 당선 후 첫 연설에서 달러화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 않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향후 달러화 정책 추진 속도 등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아르헨티나 주식과 채권 가격은 시장 친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했다. 아르헨티나 주요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메르발 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22.84%나 급등해 신기록을 썼고, 거대 에너지 공기업 YPF는 민영화 기대로 38.62%나 뛰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