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난 20일 지하철 시위를 재개한 가운데 서울교통공사가 시위를 원천 봉쇄하겠다며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경대응에 나설 뜻을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 시위 참가자들이 열차 운행을 방해할 수 없도록 역사 내 진입 차단을 비롯해 승강장 안전문의 개폐 중단 등 승차 제한과 불법 행위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공사는 우선 모든 지하철 역사와 열차 내에서 집회와 시위를 막기 위해 경찰에 시설 보호를 요청하는 한편 현장 대응을 위한 지원 인력도 다수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시위 참가자들이 지하철을 지연시킬 목적으로 출입문을 막아서거나 승차를 시도할 경우 승강장 안전문 개폐 중단과 무정차 통과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열차 운행 방해를 포함한 철도안전법 위반 행위들에 대해 동영상 촬영을 통한 채증과 동시에 법적 조치 등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사 측은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92차례에 걸쳐 전장연의 열차 운행방해 시위가 있었으며 이로 인한 열차 지연 시간은 모두 86시간 33분, 손실액은 약 7억8천만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전장연을 상대로 5차례의 형사 고소와 3차례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조치는 지하철에서 시위를 벌일 수 없도록 진입을 원천 차단한다는 점에서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강력한 효과가 있을 것"이며 "무관용 원칙으로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시위 등 무질서 행위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전장연은 "장애인 이동권이 반영된 예산안과 법률안을 요구했지만 정부의 응답이 없다"며 출근길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 56일 만에 시위를 재개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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