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에 관계 없이 열심히 일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을 믿는 미국인이 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만 해도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아메리칸 드림을 믿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시카고대학 여론조사센터(NORC)와의 공동 조사를 통해 이같이 집계하며 미국 사회에 대한 비관적 시각이 확산했다고 보도했다.
WSJ과 NORC가 지난달 19일부터 24일까지 유권자로 등록된 미국인 1천163명을 상대로 조사했다. 그 결과 '아메리칸드림은 현재도 유효하다'라는 답변은 36%에 그쳤고, '아메리칸드림은 과거에는 사실이었지만, 현재는 아니다'라는 답변이 45%로 가장 많았다.
2012년에는 아메리칸드림이 유효한 개념이라는 답변이 53%로 절반 넘는 미국인이 이를 믿고 있었지만, 11년간 그 비중이 17%포인트나 감소한 것이다.
한편 '아메리칸드림은 미국 사회에서 한 번도 진실이었던 적이 없다'는 부정적인 답변은 2010년대 중반까지 한 자릿수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8%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제·정치 시스템에 대한 불신도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50%가 '미국의 경제·정치 시스템이 나 같은 사람에 대해 불리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문항에 동의했고, 39%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인 쪽이 많았지만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의 비율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경제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훌륭하다'나 '좋다' 등 긍정적인 답변은 35%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조사에서 같은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비율은 20%에 불과했다.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응답자의 비율은 65%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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